경제에 이로운 `장수기업'이 많이 나타나도록 금융과 세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조사국 정후식 부국장은 11일 `일본의 기업승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창업한 지 200년이 넘은 장수기업을 3천113개(전세계의 43.2%)나 보유한 일본의 사례를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 장수기업이 많은 비결은 경영권과 소유권이 후대로 넘겨지는 기업승계가 원활히 이뤄진 결과다. 기업승계는 고용 창출·유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기술을 계승·발전시키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정 부국장은 "일본도 요즘 들어 1950~60년대 고도 성장기에 창업한 경영자 1세대가 은퇴시기를 맞아 후계자를 찾지 못한 탓에 폐업이 급증하고 있다"며 "경영자 평균연령도 높아지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기업을 친족에게 물려주는 대신 인수·합병(M&A)으로 승계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부국장은 "우리나라도 1세대 창업자의 은퇴 시기와 고령화가 맞물린 상황"이라며 "기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이나 `불로소득'이라는 부정적 시각에서만 볼 게 아니라 100년 기업의 토대를 닦는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기업승계에 실패해 사업 기회를 잃지 않도록 금융기관에 전담부서를 만들어 자금지원을 늘리고 상속세 감면과 M&A 시장 정비 등 제도적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