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정불안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해 국내 증시에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 화학, 서비스 등 업종에서 일부 수혜가 기대되지만, 제조업 전체는 심각한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17일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유가 상승은 시장에 부담을 높일 것으로 본다. 1분기 실적이 나오는 3월까지는 시장이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가 상승하면 제조업 관련 종목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당분간은 원가 상승의 압력이 덜한 서비스업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박중섭 선임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 전반적으로 기업 생산성이 안 좋아지고 물가 상승률도 높아질 수 있다. 리스크가 커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가에도 부정적이다"라고 진단했다. 수혜 업종으로는 화학·정유를 꼽았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유가 상승의 악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두바이유 등 원자재 가격의 갑작스런 상승은 원가 상승의 요인이 돼 기업의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두바이유 가격은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크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의 경기 회복이 나타나는 등 국내 기업의 수출 전망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처럼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는 매매 횟수를 줄이고, 투자 규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IBK투자증권 박승영 선임연구원은 "원유를 생산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는 정정 불안이 별로 없는 상태여서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거라 본다. 유가 상승 때는 조선ㆍ원유나 자원사업을 하는 상사기업을 추천하며, 유틸리티, 항공, 자동차 관련 업종은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