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捲藤歌 세무사 성형식


十余年前 藤樹種   십여년 전 등나무 씨앗을

鄕郡民日 得上京   고향 「군민의 날」 얻어 상경했네

翌年仲春 庭播種   이듬해 이른 봄날 뜰에 씨 뿌렸더니

每年成長 捲雙藤   매년 성장하여 두 나무가 서로 감고 오르네

十年昇伸 五十尺   십년 뻗어 올라간 높이는 오십척이고

綠陰面積 二十坪   푸른 그늘 이룬 넓이는 이십평쯤일세

初生開化 結實珍   처음으로 고운 꽃 피고 열린 씨앗 귀여웠고

二樹捲登 見一身   두 등나무가 서로 엉켜 감고 올라 한몸일세

四時四節 朝夕見   사시사철 나는 아침 저녁마다 바라보네

樹陰漸廣 綠陰林   나무 그늘은 점점 넓어지고 푸른 숲 이뤘고

二身一體 似夫婦   두 몸이 하나가 되어 꼭 부부 같아서

捲藤樹下 覺人生   감고 올라간 등나무 아래서 인생을 깨달았네

夫婦和合 一體家   부부가 화합하여 하나가 된 가정은

萬事亨通 諸事幸   만사가 형통하여 모든 일이 잘되어 행복하며

德光炚世 漸高名   그 덕의 빛이 세상에 널리 퍼져 그 이름이 높아지고

萬和芳春 捲藤唱   만화가 피어 꽃다운 봄날 「권등가」를 노래하리

世上夫婦 覺捲藤   세상의 부부들아 등나무에서 배우자

二樹一體 純愛常   두 나무가 하나가 되어 언제나 사랑이 가득하다

其愛常靑 其綠魂   그 사랑은 상시 푸르르고 그 시들지 않는 푸른 혼은

此藤愛名 夫婦藤   바로 이 등나무 애명을 「부부등」 이라 부른 까닭이오

世界人類 兄弟賢   이 세상 인류 남녀노소 모든 어진이들이여

吾等人生 見雙藤   우리들 인생을 이 쌍등나무에서 바라보세

二樹一身 常愛靑   두 그루가 하나같이 되어 언제나 파란 사랑

此本龜鑑 一體成   이는 참사랑의 본보기요 하나로 됨은 성취됨이니

天地調和 亦一體   하늘과 땅의 조화도 역시 하나된 속에 있고

雲海其和 調和靑   구름과 바다의 조화로 아름다운 그 경치

山川韻致 秀麗美   산과 계곡물(江河)의 운치는 빼어난 아름다움이고

家和萬成 哲理生   「가화만사성」이란 철학적 이치가 여기에 있오

雙藤春節 芳葉新   쌍등(부부등)나무의 봄은 꽃다운 새 잎 새롭고

夏節雙藤 德蔭廣   여름철 쌍등나무는 넓은 덕을 펴서 시원하다오

丹楓秋景 可讚黃   단풍드는 고운 추경 황금빛 빛난 그 아름다움

冬雪藤寢 夢遊景   겨울철 함박눈이 부부등수에 쌓이면 몽유경이라오

 


제 304호 (2000.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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