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 대학 등록금 등 물가가 꿈틀대는 가운데 동네 음식점 가격과 세차, 이발비 등 개인 서비스 비용도 줄줄이 인상 조짐을 보여 서민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 서구 풍암동에 사는 최모(36)씨는 최근 집 근처 주유소에서 자동세차를 하려다가 발길을 돌렸다.
5만원 이상 주유하면 세차비가 2천원이지만 주유를 하지 않았을 때 가격은 기존 3천원에서 5천원으로 인상됐다는 종업원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24일 "인상 폭만 따져도 너무 많이 올랐다 싶어 세차비가 3천원인 다른 세차장을 이용했다"며 "휘발유 값도 오른 마당에 세차비라도 아껴야겠다 싶어 앞으로는 주유와 세차를 반드시 함께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분식집은 프랜차이즈 분식집 가격에 맞춰 한 줄에 1천500원에 팔던 김밥 가격을 500원 인상했으며 인근 한 이발소는 7천원이던 이발비를 8천원으로 올렸다.
이 같은 '생활물가' 인상은 액수로는 몇백~몇천원에 지나지 않지만, 이용횟수 등을 고려하면 다른 품목이나 인상액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피부에 와 닿는다는 반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한 일부 업소들은 부분 인상이나 할인 중단 등 '충격완화' 전략을 쓰고 있다.
광주 동구 지산동 법원 인근 한 음식점은 추어탕 값을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올리면서 김치찌개 값은 5천원으로 동결했다.
이 음식점 사장은 "손님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니 김치찌개 값은 차마 올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매월동 한 유명 칼국수 집은 주중 4천원에 팔던 칼국수 한그릇 값으로 최근 다시 5천원을 받고 있다.
이 음식점 종업원은 "1년 넘도록 주중에는 칼국수를 1천원 싸게 팔았지만 바지락, 밀가루 할 것 없이 재료 가격이 모두 올라 사장이 고민 끝에 할인을 중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