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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3068]
桂林 땅을 밟아 西安에 가다〈上〉-세무사 최규환

 

中國 西北航空 WH2086호가 석양빛 반사를 받으며 西安 上空을 가볍게 旋回하는 순간 반듯하게 정지된 廣大無邊의 푸른 들판은 대륙과의 첫 만남으로 적의 인상적이었다.

 

5월 15일 하오 6시 40분 西安航空에서 桂林行 航空便으로 갈아 타야 하는데 전광판 출발시간은 이미 한 시간 이상 지연되어 현지 가이드에 게 물었더니 중국에서 한 두시간 지연정도는 보통이란 천연스런 대답에 失笑를 금할 수 없었다.

 

어두움이 짙게 깔린 桂林空港은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1년 전 신축했 다는 空港 構造物은 깨끗한 데 반해서 냉방시설은 너무나 열악한 형편 이었다. 공항청사를 빠져 나온 순간 高溫多濕한 亞熱帶地方의 기상현상을 금방 體感할 수 있었다. 시내거리의 몽롱한 가로등 아래 무리를 지은 시민들이 군데군데 모여 앉아 더위를 식히는가 하면 자전거부대의 행렬은 쉼없이 車線과 信號燈 도 없는 混用道路를 縱橫無盡 달리는 광경이 이색적이었다.

 

旅裝을 푼 桂林호텔은 쾌적한 경관, 그리고 湖畔의 韻致가 이국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서정적인 정감이 묻어났다. 桂林山水 風光의 아름다움은 고대로부터 널리 알려진바, 세계 각국으 로부터 많은 관광객이 모여 들어 중국정부로선 계림을 달러박스(Dollar Box)로 최우선 개발지역으로 선정, 市街地 整備에 交通混雜이 이만저만 이 아니었다.

 

 桂林 自然景觀은 리江流域을 중심으로 兩岸에 펼쳐 있는 山勢가 立山連峰의 脈을 끊고 4만여개가 넘는 개개의 산봉우리가 군락을 형성한 그 형태가 예의 산세와는 다르다는 것을 直觀할 수 있었다. 그 수많은 산봉우리의 거의가 巖石으로 생성되어 喬木 樹種은 자랄 수 없는지라 亞熱帶風의 雜草木만이 번성하여 초여름의 녹음이 짙어가고 있 었다. 이런 산세를 푸른 물결로 띠를 두른 리江은 桂林 天下絶景을 잉태 하는 母胎일 뿐더러 現 文明社會에 施惠의 젖줄인 동시에 한때는 홍콩까 지 水路를 통한 物動量 輸送에 역동적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리江과 同伴名所로서 冠岩窟 통과는 필수 관문이라 할 수 있다.

 

冠岩窟 은 地表에서 엘리베이터로 30m쯤 내려가면 지하의 別有世界가 열린다. 이 窟은 石灰石이 지하수의 용해로 형성된 鐘乳窟과는 달리 中生代 바다 가 변해서 육지가 되었다는 이른바 桑田碧海의 반대현상이 아닌가 하고 類推해 본다. 굴 내부를 관통하는 구비구비 넘쳐 흐르는 激流의 轟音이 고막을 때 린다. 鐘乳窟에서 생성된 투명한 鐘乳石은 거의 볼 수 없고 거대한 石筍 과 돌기된 男根石이 군데군데 시선을 모으고 있었다. 암벽길의 희미한 조명을 받으며 바위언덕을 넘어서면 인공철계단 아래 靑綠淡水湖가 앞을 가로 막는다. 이 靑談湖는 길이가 수 킬로미터에 水深 또한 낮게는 3m에서 깊게는 16m에까지 이르는 호수로 巖壁 俠水路를 12인승 보트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彼岸船着場 第1廣場窟은 그 形態規模로 보아 宮殿을 방불케 한 높이 56m, 직경 넓이 60m에 이른 넓은 공간을 초호화 인테리어로 장식, 홀 중 앙에는 15m 높이 꽃 돌기둥(일명 生命花)이 우뚝 솟아 그 구조적 조화가 名匠의 작품이라기엔 너무나 표현이 미흡하다. 이 生命花는 100년에 1mm씩 자란 生命體라서 모름지기 神의 오묘한 기 법으로 빚어낸 신비의 예술궁전은 冠岩洞窟의 壓卷이라 하겠다. 궁전 밖 음료거리는 中國傳統 茶類試飮을 유인하는 꾸냥들의 호객행위 가 官能的으로 접근해 왔다.

 

이 상거리를 돌아서면 또하나의 長方形 넓은 광장이 나타난다. 이곳은 모노레일 昇降場으로 굴 내부 열차관광으로 이어져 미루어 잠 시 피곤한 심신을 달래는 안식처로 제공된 관광코스라 할 수 있다. 모노 레일 終着驛 廣場은 中日事變이 太平洋戰爭으로 확전되면서 일본군의 무 차별 폭격을 피해 많은 시민들이 동굴로 모여 들어 피난생활을 했다는 갖가지 생활도구들의 잔해가 수난의 역사를 辨證하고 있었다. 어두움에서 갑자기 강렬한 햇빛을 받는 순간 눈이 시려 시야가 몽롱 했다. 바로 언덕 아래 冠岩洞窟과 리江上觀光으로 이어지는 선착장에는 각양 각색의 호화관광선이 群舞를 이루고 많은 잡상인들이 모여 들어 관광지 의 商魂競爭은 어디나 마찬가지였다. 선착장에서 리江을 거슬러 양삭선착장까지 약 한 시간 가량 船上觀光 으로 이어진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山水眞景은 無人之境에 끝이 없 고 간혹 牧童 없는 소떼들이 강물에 풍덩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는 풍경 이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 같았다.

 

그래 中國 詩人들은 桂林山水 를 가리켜 이렇게 읊었다고 한다. 江作靑羅帶 愿作桂林人 山如碧玉簪 不愿作神仙 양삭 선착장에 도착하니 갑자기 비가 내려 비를 맞으며 버스정류장 까지 뛰었다. 중국의 南方氣流는 하루에도 몇차례씩 이러한 비가 스쳐 간다고 한다. 다시 계림시 동북쪽 산자락을 휘감고 유유히 흐르는 리江上流의 伏波山은 中國 春秋戰國時代 將師 伏波將軍의 이름을 따서 伏波山이라 명 명하였다는바, 산 전체가 암벽으로 형성되어 下部基層의 자연굴은 四通八達로 뚫려 미로에 헤매이기 일쑤였다. 암벽공간마다 磨崖千佛像이 빼곡히 차 있고 詩人墨客들의 漢詩가 歷代名筆들의 筆致로 음각되어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가 하나의 藝術의 場 으로 승화되어 그 넉넉한 여유와 세련된 풍취가 그득함을 느끼게 한다.

 

옥돌 312계단으로 구축된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에 난립한 산봉우리가 저 산이 이 산 같고 이 산이 저 산 같아 얼른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손을 뻗으면 금방 잡힐 듯 다가선 독수봉과 疊彩山의 빼어 난 자태가 눈길을 끌었다. 疊彩山은 아름다운 비단필을 차곡차곡 포개놓은 것 같다 하여 疊彩山 이라 하였다는바, 산에 오르는 길목 따라 널부러진 亞熱帶地方의 自生花草들이 뿜어낸 향기에 매료되어 고달픔도 잊은 채 한 발자국 한 발자 국 정상에 다가서면 동굴암벽 정면에 陰刻된 詩句에 눈길이 멈춘다. 到淸凉境 歡生喜心 이름하여 풍동굴 東西로 관통된 공간이 넉넉한 굴 안에 들어서면 東 에서 불어오는 淸風이 마음까지 시원해 凉境에 환생한 기분에 사로잡 힌다. 정상 明月峰 입구 게시판에는 徐徐老人의 健脚을 자랑하는 詩가 눈에 띈다.

 

 登高無用技 脫帽東喜心(前句節 記憶未詳) 과연 모자를 벗고 동쪽을 바라보니 상쾌한 기분이 仙境에 드는 듯했다. 정상 난간을 둘러친 쇠사슬에 빽빽히 자물쇠통이 채워져 이채를 띠었다. 사연인즉 신혼부부의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사랑의 증표로 무속신앙의 상징이라 한다. 2000년 5월 17일 2일간 桂林 山水甲天下의 관광을 마치고 10시 30분 몽 롱한 불빛이 明滅하는 桂林航空을 이륙, 機首는 西北으로 틀어 비상하고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제 304호 (2000.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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