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각종 의혹과 `BBK 의혹'을 폭로한 에리카 김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이르면 8∼9일께 이들을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6일 검찰과 변호인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던 한 전 청장을 조만간 재소환하는 한편 한씨의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과 대질 신문할 계획이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차장 시절인 2007년 전군표 당시 청장에게 고(故)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을 선물했다는 `그림 로비' 의혹을 비롯해 청장 연임 로비,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의 직권남용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안 전 국장의 주변 인사 등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4일 검찰 조사에서 상당 부분 2년 전 `폭로' 당시의 주장을 되풀이했지만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식으로 진술, 다소간 입장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전 청장과 안 전 국장의 진술을 비교 검토한 뒤, 차이가 나는 대목을 중심으로 대질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그림 로비와 관련해 가석방 상태인 전군표 전 국세청장과 부인 이모씨를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인사 청탁 비리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 판결을 받고 복역하다 작년 7월 가석방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도 이번 주 에리카 김씨를 재소환해 옵셔널벤처스 자금 횡령에 가담한 혐의와 2007년 `BBK 의혹'을 폭로한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며 횡령죄 등이 확정돼 복역 중인 동생 경준씨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