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 지원에 힘쓰고 있는 국내 은행들이 일본과 거래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대지진 사태에 따른 일본 실물 경제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일본 거래 비중이 큰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 차질을 넘어 자금난에 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6일 일본 대지진 관련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지원 방안을 시행했다.
국민은행은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만기가 도래한 대출의 기한연장 때 일부 자금을 상환토록 한 약정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자금 상환없이 대출 연장이 가능토록 했다.
원금과 이자 분할상환방식 시설자금 대출의 경우 상환 기한을 일정기간 유예해 준다.
대상 중소기업이 신규 대출을 받을 때는 대출금리와 수수료를 우대해 준다.
대상 기업은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해 '일본대지진 피해 확인서 및 지원 신청서'를 작성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일본과 수출입 거래를 하는 중소기업에 최고 3억원까지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며, 영업점장이 대출금리를 종전보다 1%포인트 추가 감면할 수 있도록 했다.
만기 도래하는 대출금은 원금상환없이 1년간 추가 연장하고, 할부금은 지원기간 동안 횟수제한없이 상환을 유예한다. 신용분석수수료, 시가조사수수료 등 여신취급수수료도 전액 감면한다.
외환은행도 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에 대해 신규 운전자금을 지원하고 대출 만기를 연장해 준다. 대출금리도 우대해 준다.
외환은행은 최근 일본계 외국인투자법인 11개사에 영업본부장을 보내 여신 지원 방안을 설명했으며 다른 기업에는 행장이나 사업본부장 명의의 서신을 발송했다.
신한은행 역시 피해기업에 대한 신규 운전자금 지원과 피해기업에 대한 대출금 상환유예를 검토하고 있다. 신규 운전자금 대출의 금리는 최고 1%포인트 우대할 예정이며 각종 수수료도 면제할 방침이다.
앞서 은행들은 수출환어음 입금 지연시 연체 이자를 적용하지 않고 수입대금 결제기일을 연장하는 등 일본과의 수출입거래 관련 지원책을 일제히 내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지진 사태 발생 직후 수출입 거래와 관련한 지원책을 제시했지만, 수입대금 입금 지연이 장기화하면서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처하는 중소기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엿보이자 각종 자금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