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법정관리' 등의 여파로 건설업계에 대한 연쇄 부실 우려가 확산하면서 저축은행과 시중은행들이 건설사에 대해 대출회수나 심사 강화 등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장들은 지난 28일 월례 간담회에서 최근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실 계열사 버리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앞으로는 대기업 계열사라고 믿지 말고 대출심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조만간 모여 건설사와 대기업 계열 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 기준 강화 및 건설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기준 변경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앞으로 은행들이 기업 여신 등을 심사할 때 모기업과의 관계를 고려해 신용점수를 주거나 특히 계열사에 대한 모기업의 책임감이 부족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은행들이 계열사에 여신을 제공할 때는 모기업에 보증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될 전망이다.
은행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대기업들이 계열 건설사들의 자금난을 방치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촉발됐다.
LIG건설은 지난 21일 채권단과 논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당초 5월로 예정된 LIG손해보험에 대한 정기검사를 다음 주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검사에서 금감원은 LIG건설에 대한 LIG손보의 채권 규모와 계열사 부당지원 여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LIG 건설 등은 당초에는 다른 기업이었다가 모기업에 피인수된 기업이어서, 내부거래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어려워지면 `꼬리 자르기'가 가능하다"며 "대기업 계열 건설사 등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