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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1424]
IFRS 도입…에너지·은행 `맑음' 항공 `흐림'
[연합뉴스 2011-05-16]
LG전자 현금흐름 2조6천억원 증가…중소기업은 영향 미미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은행과 카드, 자동차, 전자, 조선 등 18개 주요 업종에 대해 업종별로 2~10개사를 선정해 총 65개사를 대상으로 IFRS 도입에 따른 재무영향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와 은행, 금융지주사 등은 수혜업종으로 부각됐지만, 항공 등은 부정적인 영향이 컸다.

  

업종별 명암이 달라진 것은 IFRS 도입으로 종전의 개별재무제표 위주의 공시체제를 벗어나 연결재무제표 위주의 공시체제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종속회사가 하나라도 있으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지배를 받는 종속회사를 지배회사의 일종의 사업부로 보는 것이다. 또한, 재무제표가 과거가치 위주의 공시에서 공정가치, 즉 현재가치를 나타내는 재무제표로 변화됐다.

  

IFRS 의무적용 대상은 지난달 현재 상장법인 1천770개사, 비상장금융회사 202개사 등 총 1천972개사다.

 
◇업종별 기상도 뚜렷…에너지 최대 수혜
일반업종에서는 에너지(37.3%)와 해운(9.7%), 식료(4.7%) 업종이 IFRS 도입으로 가장 큰 수혜를 봤다. 반면, 항공(-24.6%) 업종은 가장 타격이 컸고, 거래구조가 단순한 중소기업은 영향이 미미했다.
   

IFRS 도입에 따라 기업은 보유한 사업용 자산을 시장 가치에 맞춰 재조정해야 한다. 이러한 자산재평가 자체만으로도 에너지 업종은 장치산업의 특성상 자본이 39.8%나 늘어났다.

  

유형자산의 가치가 공정하게 평가되면서 자동차 업종도 4.9% 정도의 자본 증가 효과를 봤으나, 종속회사 덩치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는 자본이 5.6% 감소했다.

  

한국기업회계기준(K-GAAP)에선 의결권 주식 중 3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일 때 종속회사로 인정하는 데 반해 IFRS에선 의결권 주식의 50%를 초과하는 소유주주인 경우 등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005380]가 지난해 연결재무재표에 기아자동차[000270](지분율 33.8%)를 포함시켰으나, 올해 IFRS 연결재무재표에선 제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K-GAAP의 개별재무제표에서는 종속ㆍ관계회사의 실적을 지분법을 통해 본사 실적에 반영했지만, IFRS의 별도재무제표는 원가법을 적용하므로 순수한 본사 실적만 집계한다.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한 회사는 자본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반면 비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경우에는 반대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조선(-4.9%)과 화학(-4.6%), 전자(-1.4%) 업종의 자본이 감소한 반면 해운(4.9%) 업종은 자본이 늘어났다.

  

항공 업종은 IFRS 도입으로 마일리지가 부채로 인식돼 수익이 20.6% 감소했다. 통신(-4.5%) 업종은 일시에 인식하던 가입비 수익을 가입기간 동안 분할 인식함에 따라 수익이 줄어들었다.

  

기존에는 초기연도에 상대적으로 더 큰 비용을 인식하는 정률법으로 감가상각했지만, IFRS에서는 매년 같은 금액을 상각하는 정액법이 적용되면서 식료와 제약 업종은 자본이 각각 6.6%, 3.6% 증가했다.

  

이밖에 기존 회계기준에서 적용하지 않았던 회계연도별 자산 내용연수(자산의 이용 가능 연수) 재검토, 영업권 상각 중지, 퇴직급여 회계처리 변경 등도 기업들의 재무제표에 영향을 줬다.

  

금융업종에서는 은행ㆍ금융지주가 수혜자였다.

  

은행(13.3%)과 금융지주사(13.6%)는 IFRS 도입 영향이 큰 반면 카드(2.7%)와 캐피탈(-2.9%), 부동산 신탁사(5.6%)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신종자본증권이 부채에서 자본으로 분류되면서 은행(8.3%)과 금융지주(7.2%)는 자본 증가 효과를 봤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가지는 하이브리드 채권을 말한다. 이 채권은 일반 채권과 같이 확정된 이자를 지급하지만, 주식과 같이 만기와 상환의무가 없어 부채와 자본의 성격을 함께 지니고 있다.

  

아울러 은행들이 대출이 부실화될 것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의 적립 부담이 줄어들면서 은행(5.2%)과 금융지주(4.6%), 부동산신탁(8.7%) 업종은 자본이 증가한 데 반해 캐피탈은 자본이 6.5% 감소했다.

  

과거에는 대출을 건전성 정도에 따라 등급별로 분류하고 등급에 따라 일정 비율의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IFRS에서는 은행이 과거에 실제로 경험한 손실을 감안해 충당금을 쌓도록 했기 때문에 이전보다 충당금 부담이 줄었다.

 
◇기업이 현금흐름 성격 판단해 유형 분류
   

현금흐름표는 회계 기간에 발생한 현금의 유입과 유출 내용을 각각 그 원천에 따라 영업ㆍ투자ㆍ재무로 분류해 보여주는 재무제표다. 기존과 변동은 없지만, IFRS에서는 기업의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넓어졌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IFRS 조기적용기업의 2009년 K-GAAP에 의한 현금흐름표와 IFRS에 의한 현금흐름표를 분석한 결과, 개별 현금흐름표는 기초ㆍ기말 현금액이 변경된 경우는 없었지만, 활동별 현금흐름 간에는 차이가 발생했다.

  

 분석대상 10개사 중 7개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증가했으며, 투자와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감소했다.

  

LG전자[066570]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기초 5천억원에서 기말에는 3조1천억원으로 2조6천억원 증가했다. IFRS에서는 매출채권(받을어음)이 매각됐더라도 실질적인 거래 이력이 없으면 매각된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연결 현금흐름표의 경우 IFRS 도입에 다른 연결범위 변동으로 기초ㆍ기말 현금액이 변경됐으며, 각 활동별 현금흐름도 개별 현금흐름표보다 크게 변동했다.

  
◇IFRS 시사점 및 주의사항은
IFRS 도입에 따라 유ㆍ불리 업종이 나타나지만, 이는 기업의 펀더멘털 변동에 의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IFRS 도입에 따른 회계변경 효과와 실제 영업실적, 재무상태 변동 효과의 명확한 구분을 위해 재무제표 주석에 기재된 IFRS 사전공시사항 및 차이내용 등을 분석해 투자판단에 활용해야 한다.

  

또한, IFRS에서는 연결 중심의 공시체계로 전환되므로 연결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한 기업분석이 필요하다.

  

순이익 및 순자산 수치를 이용한 재무비율 산출 시 개별재무제표에서는 총액을 이용했으나,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총액에서 비지배지분을 제외하고서 지배주주 지분만을 이용해 산출한다. 비지배지분은 종속기업 중 소액주주 등 제3자에게 귀속되는 지분을 말한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 분ㆍ반기에는 자산 2조원 이상 지배기업은 연결재무제표가 공시되는 반면 자산 2조원 미만 지배기업은 개별재무제표만 공시되므로 비교 분석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기간에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은 지분법 정보를 추가 공시하므로 이를 통해 비교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금감원 장석일 회계제도실 국제회계기준 TF 팀장은 "업종별 분석결과와 시사점을 정보 이용자들이 잘 활용해서 올바른 투자판단을 할 수 있도록 설명회, IFRS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파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분석결과는 표본 수가 작고 일부 기업의 경우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분석해 업종 전체로 일반화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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