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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3298]
전산회계 자격시험제도와 관련하여- 최준석 교수-

 

 "대학에서 도대체 무엇을 가르칩니까? 전공과목을 열심히 공부 했다는 우수한 학생도 결국은 기업에서 재교육을 시켜야 써 먹을 수 있으니 대학교육이 잘못된 것 아닙니까? 기업실무자들이 항상 대학에 대해 털어 놓는 불만이다. 그러면 대학은 이렇게 말한다. "대학은 학문을 하는 곳이고 이론적 기초를 닦아 주는 곳이지, 기업에서 수행하는 실무를 사전연수 시키는 곳이 아닙니다. 기업실무란 기본적 으로 대학에서 가르치는 학문과는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대학에서 가르친 학문이 기반이 되어야만 기업실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기 것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양쪽 다 옳은 말이다. 기업은 곧바로 실무를 수행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신입사원을 원한다. 신입사원의 교육훈련과 실무적응기간 에 소요되는 교육훈련비나 인건비 낭비를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으니 당연한 이야기이다. 반면 대학의 입장은 다르다. 대학교육이 너무 실무 위주로 흐르면 학문적 깊이가 없어지고, 이렇게 교육받은 학생을 사회에 내보내면 기업에서 당장 써 먹기는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기업이나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대학의 경우 오래 전부터 산업체에서의 현장실습을 학점 으로 반영하여 현장교육을 강조하고 있고 최근에는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내용을 교과과정에 적극 반영하는 주문식 교육제도를 도입하였으며 산업체 중견간부들을 산업체 겸임교수로 채용하여 실무중심교육을 전개 하고 있다. 최근 정보화사회·지식경영사회로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기업 경리 실무의 전산화도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고, 대학과 실업계고교에서도 이제 전산회계과목을 대부분 가르치고 있다.

 

이것도 대학이 기업실무와 학문의 연계성을 수용하는 중요한 변화 중 극히 일부분이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여 98년부터 교육소프트웨어진흥센타(ESPA)라 는 단체가 한국세무회계학회의 도움으로 회계정보사(1·2·3급)'라는 전산회계관련 자격시험제도를 처음으로 시행하였고, 그 이후 99년에는 한국세무사회(KACPTA)가 주관이 되어 실시하는 전산세무회계(전산세무 1·2급, 전산회계 1·2급)' 자격시험이 시행되어 이제 제3회 시험을 실시하고 있고, 2000년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하는 전산회계사 (1·2·3급)' 자격시험과 한국정보교육연구원(KIEPA)이 실시하는 회계 정보관리사(1·2·3급)' 자격시험제도가 제1회 시험을 실시하였거나 준비하고 있는 단계이다. 한국세무사회는 더존'프로그램을 검정시험용 프로그램으로 사용 하고 있고 ESPA와 KIEPA는 KICOM'프로그램, 대한상공회의소는 자체 개발한 DreamAct 2000'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이 중 더존'과 KICOM' 프로그램은 세무회계사무소나 회계법인 또는 중소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며 DreamAct 2000'은 상공회의소가 검정시험용으로 자체개발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른 두가지 프로그램에 비해 실무와의 연계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른 자격시험에 비해 현재 가장 활발하게 많은 인원이 응시하고 있고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한국세무사회 주관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이다.

 

원서접수인원은 1회시험에 비해 2회시험이 2,800명 정도 줄었으나 3회 시험에는 다시 2,400여명이 늘어났고, 전체합격률은 1회 시험에 비해 2회시험에서 약 9% 늘어 났으며 특히 부가가치세와 소득세원천징수실무 가 포함되는 전산세무 2급의 경우는 합격률이 무려 16% 정도 늘어났다. 이는 출제문제의 난이도 조정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한편으로 1회시험에 비해 2회시험에서 응시자들의 문제적응력이 높아졌고 시험준비를 보다 충실히 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 전산회계관련 자격시험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였다. 서로 경쟁적으로 국가공인을 받기 위한 노력도 해 나갈 것이고 자격 시험을 실시할 또 다른 새로운 단체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산회계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원래 표준화된 하나의 프로그램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표준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만들어질 가능 성은 극히 적다.

 

오로지 경쟁에서 이겨서 남는 프로그램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전산회계관련 자격시험 시행기관이 난립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우리는 선택의 자유만 주어져 있을 뿐이다. 대학이나 고교에서의 전산회계교육은 지금 많은 혼돈과 곤궁에 빠져 있다. 어떤 프로그램을 학생에게 가르쳐야 하나?' 다른 프로그램은 안 가르쳐도 될까?' 라는 문제로 교육담당자들은 고심하고 있다. 앞으로도 모든 자격시험 관련단체들이 어차피 다른 프로그램으로 제각기 자격시험을 시행할 것이라면 일선 교육자 입장에서 꼭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시험관련단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의함 으로써 명칭은 다르더라도 각 급수별 구분을 통일해 주고 급수별 출제 수준과 범위를 동일하게 적용해 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로 다른 단체에서 취득한 자격증을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만 학교와 실무계로 부터 이 전산회계자격시험제도가 외면받지 않을 것이다.

 


제 295호 (2000. 6. 1)

 

 [조회: 3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