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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1171]
월가, 美부채협상 최악 시나리오 단계 돌입
[연합뉴스 2011-07-25]
美 신용등급 AA로 강등 '불가피'..美 장기 국채 타격 주목
달러 투매-실업률 재상승 우려..일각서 "페이스 조절의 기회로 삼자"


    미국의 정부 채무 상한 조정을 위한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의 일요일(24일) 담판이 끝내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월가는 '인내의 시간'을 넘어 최악의 시나리오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로이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담판이 끝내 타결되지 못함에 따라 24일 오후 6시(미 동부시각) 백악관에서 해리 라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 대표와 만난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비슷한 시점에 공화당 지도부와 콘퍼런스콜을 갖고 이날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음을 통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공화당 의회 관계자는 그러나 베이너가 백악관 측과 가능한 한 계속 협상한다는 점도 강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로이터는 월가가 그간 협상을 지켜보면서 인내를 보여왔으나 25일의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타협이 이뤄지지 않자 최악의 시나리오 모드로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백악관과 공화당 간 '치킨 게임'이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미 국채와 달러 투매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가뜩이나 취약해진 미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추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관계자들은 지난 2008년 미 의회가 7천억달러 은행 구제안을 끝내 통과시키지 못해 월가가 충격에 빠졌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당시와 같은 혼란이 재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경각심이 월가에서 높아져 왔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 앤드 코에서 달러 파생상품 투자를 책임지는 크리스천 쿠퍼는 로이터에 "월요일(25일)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에 타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향후 12시간이 전세계 금융시장에 결정적 변수"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공화당은 절충안으로 차입 상한을 단기적으로 인상하고 이후 의회가 시간을 갖고 재정 적자를 장기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2단계 해결안'을 냈으나 '2013년까지의 차입 한도 상향이 금융시장 안정에도 필수적'이라며 백악관이 반대했음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설사 백악관과 공화당이 단기적인 차입 한도 상향에 합의하더라도 고질적 문제인 적자 감축이 장기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걸림돌이라면서 따라서 현재 AAA인 미국의 등급이 AA 범주로 강등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미국 금융회사들과 대기업들은 현금 비중을 전례 없이 늘리고 채무도 최대한 줄이는 등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상한 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제프리스의 쿠퍼는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특히 30년 만기 미 국채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채권시장의 러시안룰렛은 제로섬 게임"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채권이 투매되면서 수익률이 급등함으로써 당장의 타격과 함께 가뜩이나 어려운 고용 창출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톤 앤드 맥카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존 카나반 시장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지난 22일 시장에서 4.259%로 마감된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25일 4.40-4.45%로 급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만기물 역시 수익률이 2.964%에서 3.10%로 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만큼 국체 시세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저널은 월가의 걱정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면서 미국의 등급이 AA 범주로 떨어질 경우 AAA 등급 채권만 보유하도록 압박받아온 기관 투자가들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등급 강등은 고용 사정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됐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로이터에 채무 상한 협상이 실패할 경우 그 충격으로 현재 9.2%인 미국의 실업률이 연말까지 9.6%로 다시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치킨 게임으로 다치는 것은 결국 평범한 미국인"이라고 경고했다.

   달러 투매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BNY 멜론의 마이클 울포크 전략가는 로이터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외환 투자자들이) 달러 보유를 늘릴 이유가 없다"면서 따라서 달러 투매 속에 스위스 프랑과 엔화 등이 상대적으로 투자 안정성을 더욱 평가받으면서 이쪽으로 외환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 경고되는 금융시장의 `아마겟돈'(지구 종말)은 기우라는 지적이 많다.

   주요 채권펀드인 오펜하이머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 "월가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모든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면서 기업의 수지 균형이 개선됐으며 미 증시도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여왔기 때문에 자금 유입이 끊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스키는 따라서 "놀라지만 말고 깊은 숨을 몰아쉬면서 페이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면서 "설사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도 단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럴 경우 "궁극적으로 일부 주식을 싼값에 살 기회이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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