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아 만 하루 동안 부산에서 서울까지 480㎞를 잠도 자지 않고 자전거로 달려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자전거 랠리' 행사가 열린다.
행복나눔 자전거연합회는 광복절 전날인 14일 자전거로 부산시청을 출발해 다음날 서울광장에 도착하는 '제5회 광복절 기념 8·15 랠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산악자전거(MTB)에 태극기 깃발을 꽂은 70여명의 대원들은 14일 오전 10시 부산시청을 출발해 밀양, 대구, 김천, 옥천, 영동, 천안, 평택, 수원을 거쳐 24시간 만인 15일 오전 10시 서울광장에 도착한다.
박상돈 행복나눔 자전거연합회 회장은 "광복에 이르기까지에는 목숨을 바친 수많은 순국선열의 고통이 있었다"며 "랠리를 통해 인간 한계에 도전하면서 선열의 뜻을 되새기고 주변에 알리고자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랠리에 참여한 대원들은 성금을 모아 소년 가장에게 전달한다.
대원들이 목표 시간 안에 완주하려면 고갯길을 제외하고는 평균 시속 32~35㎞의 고속을 유지해야 한다.
한 시간 남짓마다 15분씩 휴식을 취할 뿐 잠도 잘 수 없다.
참가자들은 석 달 전부터 주말마다 팔당대교와 남한산성 일대 코스를 돌며 높은 강도의 훈련을 받았다.
훈련은 이진옥 전 사이클 국가대표팀 감독이 맡았다. 이 전 감독 자신도 이번 랠리에 직접 참가해 힘을 보탠다.
연습 강도를 감당하지 못해 도중에 포기한 사람도 많았다.
랠리 참가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자전거 동호인들로, 대부분 평범한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공무원 등이다.
연령대는 놀랍게도 50대 초중반이 가장 많다. 최고령 참가자인 김일홍씨는 올해 63세다.
8·15 랠리에 출사표를 던진 김창수(51)씨는 "비행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일을 해왔는데 이번 랠리에 도전하면서 주변 아이들에게 꾸준히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하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다.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꼭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상돈 회장은 "8·15 랠리는 원래 무감각해진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자전거 동호인들이 모여 시작한 행사"라며 "앞으로 규모를 확대하려고 올해에는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체계적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8·15 랠리를 이어받아 미국 시카고에서도 14일 광복절을 기념하는 한인 동포들의 자전거 랠리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태극무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이날 시카고 총영사관을 출발해 한인축제가 열리는 브린마 거리까지 81.5㎞를 자전거로 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