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4세대 이동통신의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1.8㎓ 대역을 차지했다.
주파수 경매 9일째인 29일
KT[030200]가 1.8㎓ 대역에 대한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SK텔레콤은 직전 최고 입찰가인 9천950억원에 1.8㎓ 대역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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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대역에 대한 낙찰가는 경매 시초가 4천450억원에서 갑절 이상 오른 것이다. 그러나 1조원의 문턱을 넘지는 않았다.
KT는 1.8㎓ 대역을 포기하는 대신 800㎒ 대역을 최저 경쟁가격인 2천61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로써 국내 최초로 시행된 주파수 경매는 지난 17일 시작된 후 83라운드에 걸친 경쟁 끝에 종료됐다.
이에 따라 이번 경매에 매물로 나온 3개 주파수 대역 중에서 1.8㎓ 대역(20㎒폭)은 SK텔레콤에, 2.1㎓대역(20㎒폭)은 LG유플러스[032640]에, 800㎓ 대역(10㎒폭)은 KT에 각각 돌아갔다.
KT는 지난 26일 입찰 82라운드에서 '입찰 유예'를 선언하며 1.8㎓ 대역의 입찰가를 1조원 이상으로 올릴지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KT가 이날 오전 9시40분에 속개된 주파수 경매에서 1.8㎓ 대역 입찰을 계속하겠다고 나섰다면 기존 최고입찰가인 9천950억원에 100억원을 추가해 이 대역의 가치를 1조50억원으로 상승시킬 수 있었다.
KT는 "주파수 경매가 과열 경쟁으로 사회적 논란과 국가적 손실을 가져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1.8㎓ 대역에 추가적인 입찰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입찰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그러나 "1.8㎓ 대역을 확보했다면 광대역의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를 확보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가 전파자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KT가 1.8㎓를 확보하고 SK텔레콤이 800㎒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KT는 당초 1.8㎓ 대역을 가져가면 기존 2세대(2G) 서비스로 활용하는 1.8㎓ 대역과 연계해 장비 재활용과 투자비 절감, 광대역화에 따른 주파수 효율성 극대화 등으로 약 1조5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는 향후 대도시 및 무선 인터넷 수요 밀집지역의 LTE 용량을 확대하는 용도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그러나 "이번 주파수 경매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인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업자간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고, SK텔레콤 가입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1.8㎓ 대역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KT도 "이번 주파수 경매가 과열경쟁으로 치달으면서 통신 사업자들이 투자 여력을 상실하고, 대규모 자본으로 주파수가 독점되는 등 폐해가 나타났다"며 "경매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통신업계 안팍에서는 입찰가가 1조원 가까이 치솟자 "낙찰자가 자금난을 겪는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할 것이며, 그 비용은 소비자의 통신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경매방식에 대한 비판이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