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처리하는 데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억지를 부리거나 여러 군중의 힘을 빌려 관철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우리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부터 원칙과 질서를 무시한 채 다수의 힘을 서로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지성인을 자랑하는 모 단체도 최근 국민을 담보로 정부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그것을 본 우리 국민들도 어떤 사안이 생겨나면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구분 못하고, 자기 뜻대로 된 것은 잘된 일이고, 안 된 것 은 잘못된 일로 판단한다. 이기주의가 사회저변을 지배하고 있다.
며칠전 우리 회원들의 어느 모임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라운딩을 마치고 식사를 하는데 한 회원이 우리 회원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산재보험에 대하여 목소리를 높였다. 7월 1일부터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전사업장으로 강제 가입되도록 되었는데 관련 법개정을 하여서라도, 아니면 로비를 하여서라도 가 입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치 회장단에서 강력한 대외활동을 하지 않아서 그대로 방치한 것같은 발언으로 들려 그 자리에 있던 나로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게 잘못되었 거나 개정되어야 할 사안이 있으면 직접 본회의 해당 부서에, 아니면 회장단에 전화라도 하였더라면 그 개정과정의 경과와 회장단이 얼마나 노력을 하였는지를 잘 알 수 있었을텐데 결과만 갖고서 얘기하는 것이 었다. 그에 대해 본인은 본인이 직접 관장하는 업무가 아니어서 전모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회에서 이 문제에 대하여 우리 회원을 위하 여 무진 애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 국가는 모든 국민을 상대로 법을 만들고 집행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새겨야 할 것 같다. 우리 세무사만이 제외된 법을 만들거나 개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즉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되는 일에 너무 집착하거나 고집을 피우게 되면 진정 해야 할 일을 그르치게 될 수도 있다. 우리 회에 관한 일, 우리 회원에 관한 일은 먼저 회 안에서부 터 이해와 관심을 갖고 우리 회원이 힘을 합하여 최선을 다한 후에 밖 으로 목소리를 내어도 늦지 않을텐데, 먼저 밖에서부터 소리를 내고 있는 것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또 나는 우리 회원들과 우리의 공통된 일에 대하여 서로의 의견을 나눌 기회가 가끔 있다. 어느 사안에 대하여 그 사람의 의견을 물으면 총론에는 모두 다 공감한다. 적극적으로 찬성과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을 한다. 그러나 그 사안이 본인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게 되면 총론에서 공감했던 그 위엄은 금방 어디로 사라지고 바로 이성을 잃고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한다. 그러나 우리는 진정 우리 회의 앞날에 도움이 되고 우리 회가 영원히 무궁한 발전이 되는 길을 생각하고 행동하여야 할 것이다. 좀더 미래를 보며 장기적인 생각을 하여야 한다. 마치 수채화를 좀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면 그 아름다움을 더 만끽할 수 있는 것처럼. 세무사회의 제도적인 문제나 공통관심사에 대하여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의 의사보다는 본인의 편견을 전하는 데 너무 몰두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생각하여 보고 본인의 분명한 의사를 전하여도 충분할텐데 미리 그 반대의 의견을 차단부터 하려고 애를 쓴다. 단체의 종합된 의사를 집약하는 데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사안을 결정하는 데는 반대하는 사람(자기의 생각과 다르다고 무작정 반대하는 사람은 제외)의 말도 배려를 하여야 한다. 거기에는 반대하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반대하는 사람의 의견을 처음부터 제외시키고 그 사안을 결정하려고 하면 안된다.
우리 사회는 요사이 이런 작태가 지도층부터 너무나 만연하고 있다. 반대하는 사람의 의견도 경청하여 자기의 생각과 조화된 새로운 안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갈등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 권위를 버려야 한다. 포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용기가 필요 하다. 반대로 반대한 의견을 제시한 사람도 자기의 안이 아닌 다른 안이 결정되었다 해서 그 결정된 안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다수결 의 원칙이 있지 않은가? 결정된 안은 지키고 따라야 한다.
그리고 그 결정을 지키면서 모순이 있다면 고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 우리 회원들 앞에 많은 해결하여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본회에서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소리없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물론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이 있을 것이다. 안 되는 일은 다시 되는 일로 될 수 있도록, 또는 가능하도록 우리 회원이 모두 힘을 합하여 노 력한다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하여 아 름다운 큰 박수를 치자.
제 302호 (2000.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