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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상고온으로 충북 일부 지역에서 사과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불시개화'(不時開花) 현상이 나타나 내년 농사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달 초ㆍ중순 연풍면과 청천면의 일부 과수원 사과나무에 꽃이 드문드문 피어나다가 이내 조그만 열매가 달렸다.
그러나 지름 1∼2㎝까지 자란 사과 열매는 이달 초 날씨가 추워지면서 모두 얼어죽었다.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11월 평균기온은 11.2도로 예년(6.7도)보다 4.5도 높았다.
이런 이상고온이 한동안 지속되면서 수확이 끝나고 이파리도 모두 떨어진 사과나무에서 다시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린 것이다.
비슷한 시기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에서는 웃자란 보리가 이삭을 패기 시작했다. 이 지역 보리도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누렇게 말라 죽었다.
이런 사과나 보리는 이듬해 봄이 돼도 거의 꽃이 피거나 이삭이 트지 않는다고 농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연풍면 적성리에서 1만3천200㎡의 사과 과수원을 하는 허상구(57)씨는 "추석 전 수확하는 '홍로' 품종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났다"면서 "주변의 몇몇 농가는 열매 맺은 사과나무를 베어버리고 보식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의 이병예 농촌지도사는 "과수도 영양분을 축적해야 동면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이상고온으로 개화하고 결실된 나무들은 축적했던 영양분을 다 써버려 동해를 입거나 내년 영농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충주시 농업기술센터의 홍재성 과수연구과장은 "몇 년 전 충주의 사과 과수원에서도 이런 불시개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이듬해 다른 꽃눈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품질은 떨어질지 모르나 수확량에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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