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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 응 아니 - 곽수만 감사

응  아니

 

- 월야 곽 수 만(본회 감사)

 

 

자기야
  찌개 맛있지   ! 응
  이 옷 멋있지  ! 응
  나 이쁘지     ! 응
  나 사랑하지   ! 응

 

자기야
  찌개 맛없어   ? 아니
  이 옷 멋없어  ? 아니
  나 안이뻐     ? 아니
  나 사랑안해   ? 아니

 

세월을 살다보니
응 아니 라는 단순화된 단어만이
대화를 유지시켜 주는건가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나 이쁘지> 하면
<정말 예뻐 이렇게 예쁠수가 없어>
살갑게 해주면 참으로 좋으련만
갈수록 사용하는 단어가 줄어든다.

 

살날이 줄어드는 건지
정이 줄어드는건지
나이 들수록 TV연속극에 빠져
새해에는 응 아니 응 아니 보다는
입에 침도 안바르고서라도
최소 다섯마디 이상의 단어를 쓰고 싶다.

세무사신문 제573호(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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