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최근 2,000선을 넘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실제 지수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추가 매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2,002.6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해 8월1일 2,172를 고점으로 급락해 1,644까지 밀렸다가 올해 들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8일에는 6개월여 만에 2,000 고지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 등락을 반영한 달러기준 코스피의 회복 속도는 원(原) 지수보다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기준 달러화 환산 지수는 1,871.84로 산출돼 코스피보다 5.79%포인트 낮았다.
달러기준 코스피는 지난해 8월1일 코스피를 기준점으로 일별 원·달러 등락폭(종가 기준)과 지수 등락폭을 동시에 반영해 나온 지수다.
원·달러 환율은 이 기간 1,050.50에서 1,123.90으로 73.40원(6.99%) 올랐다. 달러기준 지수가 코스피의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주된 이유다.
외국인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하고서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 이런 점에서 달러기준 지수는 외국인의 체감지수로 볼 수 있다.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해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이 느끼는 가격 수준은 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코스피 최고점인 지난해 5월2일을 기준으로 해도 원화기준 코스피는 전고점의 90%를 회복했고 달러기준 코스피는 85% 회복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증시를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 가격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8조9천억원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해 지난해 전체 순매도액 이상을 거둬들였다.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 의견이 아직은 더 많다.
국내 경제 기초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 기조에 따라 주식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 이사는 "유럽의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 프로그램 시행으로 유동성이 넘쳐나 신흥시장에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한국증시는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더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 이사는 "과거 외국인은 주가수익비율(PER)이 11.5배 이상에서 주로 팔았으나 현 지수는 8.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앞으로도 추가 매수 여력이 많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