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20일 LCD사업부의 분할을 통한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공식화하며 '제2의 삼성전자' 탄생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분사된 LCD사업부가 향후 빠른 시일내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하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하고 있다.
LCD사업부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삼성SM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주력으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에 주력해 왔다.
비슷한 사업 영역을 갖춘 LCD사업부와 삼성SMD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고, 동시에 디스플레이 사업의 맞춤 경영전략도 구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LCD사업부와 삼성SMD의 합병은 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삼성전자도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합병이 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1위인 LCD사업과 전 세계 OLED 시장 96%를 점유하고 있는 SMD가 합병하게 되면 연 매출 30조의 '제2의 삼성전자'가 탄생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합종연횡으로 맺어진 일본, 대만 등과의 경쟁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국내에서는 단숨에 재계 10위 이내의 대기업이 된다.
아울러 삼성그룹 내에서는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계열사의 위상을 갖게 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사업의 분리·합병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차세대 OLED TV 시장 선점 등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이 삼성전자로부터 분리해 독립경영을 시작한다면 우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독자 디스플레이 사업전략을 통해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고, 시장과 고객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맞춤 경영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 수요정체·공급과잉, OLED 수요의 급성장, 업체들간 합종연횡, OLED 투자 경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생산라인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모바일과 대형 TV에 이르는 제품 풀 라인업 등 시장 대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합병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경영 독립성과 신속한 의사결정 등 보다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와 OLED로 대표되는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SMD 합병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