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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1236]
올해 상장사 실적 전망 급속 악화
[연합뉴스 2012-2-23]
고유가ㆍ유럽위기 재부각 3~4월 고비

 

    최근 주가가 2,020선까지 올랐으나 올해 상장기업의 실적 전망은 1,600선까지 떨어졌던 작년 9월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호조는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개선되기보다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일시적 주가부양 덕분이라는 것이다. 물론 금융시장이 경기 흐름을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향후 실물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중동 사태에 따른 고유가와 엔저,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우려로 3~4월 위기설이 감돌고 있다. 수출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내수도 그리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제시된 삼성전자[005930] 등 12월 결산법인 108곳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IFRS 기준)는 110조6천억원으로 작년 9월 말 추정치(117조6천억원)보다 5.93% 감소했다.

   최근 전망한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81조3천억원으로 작년 9월 말보다 7.98% 줄었다.

   업종별로는 IT(정보기술) 외에 대부분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IT 부문(상장사 18곳)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26조5천억원으로 작년 9월 말보다 13.56% 증가했지만 산업재(35곳)는 26조1천억원로 10.80% 줄었고 소재(15곳)는 16조4천억원으로 23.71% 감소했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1조5천억원으로 작년 9월 말보다 25.95% 커졌지만, 현대차[005380]는 같은 기간의 전망치가 3.18% 증가하는 데 그쳤고 한국전력[015760] 상승 폭은 불과 1.62%였다.

   반면, SK의 실적 전망치가 1.71% 감소한 것을 비롯해 POSCO[005490] 24.38%, SK이노베이션[096770] 5.96%, LG전자[066570] 7.45%, 현대중공업[009540] 27.36%, 기아차[000270] 2.13%, S-Oil[010950] 9.74% 각각 줄었다.

   작년 9월에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코스피가 1,600선까지 추락해 그 어느 때보다 금융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주가가 2,000선을 돌파하며 상태가 양호해졌는데 기업들에 대한 실적 전망이 나빠진 것은 주가 상승이 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외국인의 매수세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변 경제 상황은 오히려 상황이 나빠져 수출 등 실물경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작아지는 듯 보였으나 곧바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에서 `C' 등급으로 강등했다. C 등급은 `제한적 디폴트'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안 조건인 강력한 긴축재정안을 시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사실상 4월 그리스 총선 때까지 디폴트가 잠시 연기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4월 프랑스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할 경우 독일과의 협력 등 유럽 공조 체제 붕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올해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의 위험 정도를 내부적으로 월별 점수를 매겨본 결과 3~4월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고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이행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중동 리스크가 부각돼 유가가 계속 오르는 것도 근심거리다. 두바이유는 작년 12월 말 104.89달러였던 것이 이달 21일 117.69달러까지 올랐다. 상황에 따라 올해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일본의 엔저 유도 방침도 한국 수출 기업에는 그리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중국의 유럽 수출이 줄어들면서 한국의 중국 수출이 줄어든 것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이 때문에 유럽 각국의 국채 상환이 몰려 있고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큰 3~4월이 세계 경제의 고비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면 원유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기도 전에 문제가 터지면 복합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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