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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1359]
‘술잔 돌리기’ ‘국 함께 떠먹기’ 고쳐야 암 줄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5월 가정과 식당에서 무심코 행하는 비위생적인 습관 8가지씩을 선정, 발표했다. 이 중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식생활 문화인 ‘찌개나 국 함께 떠먹기’도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독 위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찌개·국 함께 떠먹기, 술잔 돌리기 등 한국인 특유의 음식 문화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의 70~80% 이상은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주요 위암 발병의 원인균으로도 지목되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명희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최근 역학적 연구결과들과 지역간 암발생률을 비교 분석해보면 암 사망의 35%가 식품 및 식습관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를 바꿔서 표현하면 식생활 문화만 바꿔도 암의 35%는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성인 헬리코박터 감염률 70~80% = 일반적으로 음식이 어떤 경로로 암을 유발시키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음식물에 따라 특정 장기에만 선택적으로 발암물질을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메커니즘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땅콩에 생긴 곰팡이에서 만드는 아플라톡신과 마가린의 착색제로 쓰이는 색소는 간장에서만 선택적으로 발암물질을 일으키고 지방은 유방암 발생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발암 메커니즘은 복잡하지만 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 실천은 의외로 간단하다. 안윤옥 대한암협회 회장(서울대학교 의과대 교수)은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 섭취, 고칼로리·고지방식, 불규칙적인 식사, 간편식 선호 등 잘못된 식습관만 교정해도 어느 정도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술 마신 뒤엔 물·차 많이 마셔야 = 전문가들은 이밖에 간염 바이러스를 비롯 침으로 전염되는 온갖 질병을 옮기는 주범인 술잔 돌리기도 고쳐야 할 식습관으로 지적했다. 길거리에서 어묵을 사먹을 때 간장 종지 하나를 두고 과감하게 찍어 먹는다. 장사가 잘 되는 집은 하루에도 수백 명이 같은 간장 종지에서 침을 섞는 것이다. 간장 종지를 하루만 사용하면 다행이다. 몇 날 며칠씩 간장을 더 부어 사용한다면 수천 명이 질병을 나누는 셈이다. 음식을 조리할 때 숟가락으로 간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주위에는 숙취 해소를 위해 해장술을 찾는 이들이 있다. 이는 아픈 몸에 독약을 투여하는 것과 같다. 숙취를 해소하려면 단백질, 비타민C,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이 좋다. 검증되지 않은 것들을 숙취해소에 좋다고 해서 섣불리 먹었다간 안 그래도 지친 간에 손상이 간다.

대장암과 육류와의 관계는 상당히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 육류는 대장암의 발생을 높일 뿐만 아니라 암의 진행과정 중 후반부에 작용한다. 육류 중에서도 특히 붉은색을 띤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가 주로 대장암 위험도를 높이고 흰색 육류(닭, 오리 등 가금류, 생선류)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 400호 (20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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