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대기업들이 공휴일에 근무하고 전력수요가 많은 평일에 대체휴일을 갖는 방식으로 전력난 해소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4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발전소 사고와 고장 등의 이유로 올해 여름 전력수급에 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부산 고리원전 1호기, 충남 보령화력 1, 2호기, 경북 울진원전 4호기가 가동을 멈춰 정상일 때보다 200만㎾에서 360만㎾의 전력공급에 어려움이 우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공급능력을 더 올릴 수는 없고 수요관리, 절전대책 등으로 예비전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기업과 국민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여름철 전력수요의 21%를 차지하는 냉방수요를 억제하고 전력수요 50%를 차지하는 산업체의 휴가를 조정해 예비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조선업계 1위 기업인 현대중공업은 국가적인 전력난 해소를 위해 상대적으로 전력수요가 떨어지는 공휴일에 근무하고 평일에 이틀간의 대체휴일을 갖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8월15일 광복절 휴일에 일하고 대신 8월17일 금요일 쉬기로 했다.
또 10월3일 개천절 공휴일에도 근무하는 대신 8월24일 금요일에 휴무한다.
정부는 당초 현대중공업에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예정된 2주일간의 여름휴가 기간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회사는 이미 많은 직원이 계획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에 연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정부로부터 같은 요청을 받아 현대중공업과 동일한 방식으로 8월 중 평일에 이틀을 쉬고 다른 공휴일에 일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조선업계와 달리 생산방식과 규모가 다른데다 공휴일에도 특별근무를 하고 있어 현대중공업과 같은 방식으로는 참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석유와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백화점 등 23개 업종단체와 함께 지난달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하계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산업계 절전 선언식'을 갖고 하절기 전기를 절약하는 활동을 자율적으로 적극 벌이기로 했다.
산업계는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하계 전력수급 대책' 시행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전력수급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개별 기업의 사업장 내 자체 발전시설의 가동을 적극 독려하고 휴가기간과 조업시간 조정을 통해 전력부하가 분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사업장의 냉방온도 제한을 적극 준수하고 불필요한 조명을 소등하며 엘리베이터를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