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라도 그리스 국민은 세금을 내야 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 유럽연합 회원국) 탈퇴 여부와 이에 따른 세계경제 격랑의 수위를 가늠하는 그리스의 제2차 총선(17일)이 다가온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다시 민감한 그리스 세금 문제를 건드렸다.
라가르드는 11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탈세가 그리스 경제를 옥죄는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세금을 제대로 내는 것이 그리스 같은 나라가 경제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라가르드는 그리스처럼 빚더미에 앉은 유로존 회원국들이 혹독한 긴축 정책을 시행하면서 성장을 시도하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강조하고, "이런 국가들은 재정 적자를 단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가 그리스 국민에게 사실상 뇌관이나 마찬가지인 세금 문제를 건드린 것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라가르드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회견(5월 26일자)을 통해 자신이 "그리스 위기보다 아프리카 어린이의 빈곤에 대한 걱정이 더 많다"면서 "그리스 국민 대다수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경제난의 주범이 세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그리스 국민은 세금 납부를 통해 자립해야 할 것"이라고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그리스 국민은 물론이고 정계도 발끈하면서 그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결국,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밝혔듯이 나는 그리스 국민과 그들이 직면한 도전에 매우 연민을 느낀다"면서 "그리스가 시련을 극복하도록 IMF가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