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백반 한끼에 3천원을 고수하면서 소외층엔 식사가 공짜인 식당이 있다.
여수시 화장동 유진식당은 지난 15년간 백반 가격을 3천원만 받고 있다.
싸다고 해서 반찬 가짓수가 적거나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날마다 조기나 명태찌개가 번갈아 나오고 김치 등 기본 반찬이 8-9가지로 푸짐하다.
15년간 가격 동결의 비결은 있다. 반찬이나 물은 손님이 스스로 갖다 먹도록 하고 주방은 주인이, 접대는 아주머니 한명이 맡는 등 인건비를 최소화한다.
또 생선 등 식재료도 발품을 팔아 도매시장까지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특히 주 반찬 재료인 채소는 직접 재배하는 등 비용을 최대한 아낀다.
특히 유진식당은 버스나 택시 기사, 일용근로자, 미화원 등은 물론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소외계층에게 흔쾌히 한끼 식사를 제공해 주변의 칭찬이 자자하다.
유진식당이 맛난 음식을 싸게 팔면서 어려운 이웃과 나눔까지 실천하게 된 것은 주인 정순심(72) 할머니의 넉넉하고 고운 마음씨 때문이다.
30세에 홀로되고 나서 식당을 차려 자식들도 모두 훌륭하게 키운 정 할머니는 평생 식당을 해 오면서 가난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됐고 이웃에 대한 나눔의 필요성도 절감했다.
정 할머니는 20일 "싸고 좋은 음식을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어 즐겁고 나 또한 적은 돈이지만 수입이 생겨 종종 이웃들을 위해 쓰고 손자, 손녀들 용돈도 줄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는 이날 행정안전부,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유진식당 등 가격이 싸면서 맛도 좋은 음식점, 이ㆍ미용업소 등 44곳을 선정, '착한 가격 업소 인증' 표찰을 달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