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자동차에 붙는 관세가 추가로 낮아지면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판매가격을 인하했다.
1천500㏄ 이상 자동차에 붙는 8%의 관세는 작년 7월 FTA 발효로 5.6%로 낮아졌으며 이달부터는 3.2%로 인하됐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이달부터 유럽에서 생산된 차종의 가격을 내린다고 2일 밝혔다.
인기 모델인 골프는 30만~90만원(0.9~2.2%),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은 40만~50만원(1~1.1%), 시로코 R-라인은 90만원(2.1%) 인하된다.
페이톤 V8 LWB의 인하폭이 가장 커 1억3천40만원에서 290만원(2.2%) 내린다.
유럽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타와 올 4월 관세 인하분을 미리 반영해 출시한 골프 카브리올레는 기존 가격이 유지된다.
국내 수입차 업계 1위인 BMW도 가격을 내렸다.
베스트셀링 차종인 520d는 6천350만원으로 기존보다 90만원(1.42%) 싸졌고 320d는 70만원(1.43%) 낮아진 4천810만원에 판매된다.
528i, 730d, 750Li도 100만~250만원(1.4% 안팎) 낮아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관세 인하분을 미리 적용해 지난달 1일부터 가격을 내렸다.
E 200 CGI 블루이피션시는 5천770만원으로 80만원(1.4%), C 200 CGI 블루이피션시는 4천620만원으로 60만원(1.3%), S 350 블루텍은 1억2천230만원으로 210만원(1.7%) 인하됐다.
E 300, SLK 등은 기존 가격이 유지된다.
아우디 역시 유럽산 차종의 가격을 평균 1.4%~1.5% 인하하기로 했다.
그러나 관세가 2.4%포인트 낮아진 것에 비해 이들 업체의 가격 인하율은 1.5% 안팎에 그쳐 소비자들의 기대만큼 값이 내리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통관 가격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국내에서 붙는 다른 세금과 국내 유통 비용 등을 고려하면 관세 인하분을 100% 소비자 가격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