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청년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취직 여부와 시기 등에 따라 개인의 경제력 등이 결정되는 장기적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청년실업 문제가 신흥국과 선진국 양쪽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같은 연령이라도 실업 때문에 생긴 삶의 차이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2009년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능력도 비슷한 영국의 두 청년이 2년이라는 차이를 두고 직장을 잡았다면 2020년대 초반 이들의 월급 차이는 16%에 이른다.
일찍 입사한 사람의 월급이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는 심화하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더딘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년실업 문제를 반영하듯 25세 이하 실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집계 이후 최고치에 달하고 있다.
청년실업자는 그리스와 스페인에서는 2명 중 1명이며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탈리아에선 다른 연령대보다 4배나 높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실업률은 4월 11%에서 5월엔 11.1%로 높아졌다. 이는 1999년 유로화가 출범한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전체 실업자 1천760만 명 가운데 340만 명이 25세 이하 젊은이들이다.
OECD는 "경제가 좋은 시절에 일자리를 얻은 젊은이들 사이에서조차 장기 실직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실직은 경력을 쌓고 생계를 꾸리는 데 장애물이 된다"고 설명했다.
젊은층의 높은 실업률은 정부 예산 편성과 범죄율, 사회구조의 안정화 구축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직상태가 계속되면 중기적으로는 가정을 꾸리는 시기가 늦어지고 대학 등록금을 미처 갚지 못한 졸업생이라면 장기적으로 경제적 안정성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최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실업문제 해결이라는 공약으로 당선되는 등 각국에서 이 문제를 정책과제로 다루고 있지만 일부에선 기업의 단기 채용만 늘릴 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는 "올바른 정책이 제때 시행되지 않으면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잃어버린 10년'을 가져올 뿐 아니라 '잃어버린 세대'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