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경제 전망을 할 때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일이다."
데이비드 전 KDB자산운용 신임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세계 경제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대표는 최근 유로존 금융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비관적인 전망을 되풀이했다.
그는 "선진 7개국(G7)이 과거 일본이 갔던 길을 가고 있다"며 "당시 일본이 막강한 수출 인프라를 갖췄고 다른 나라들이 호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상황은 더 나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투자 위험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돈이 단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위기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KDB자산운용의 투자 결정권자로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변화를 이해하고 먼저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관 투자가는 1%밖에 안 된다"며 "KDB자산운용의 조직을 새로운 세계에 맞춰서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중국, 대만, 홍콩, 인도 등 아시아권 대표 기업들에 자산의 90%를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시아의 큰 나라, 큰 회사들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에 KD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최고경영자(CEO)로 새로 선임된 데이비드 전 대표는 미국 월가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재미교포 1.5세로,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KDB자산운용은 전 대표를 영입해 자산운용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신상품 개발이나 계열회사와의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