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의 유명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개인 회사를 통해 출연료를 지급받는 방법으로 세금을 적게 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BBC가 프로그램 진행자 중 고액 연봉자인 148명의 출연료를 각자가 설립한 개인 용역 회사에 지급해 소득세를 적게 내도록 하는 편법을 썼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고액 연봉자의 경우 최고 50%의 개인 소득세율이 적용되지만 개인 회사를 통할 경우 연간 30만 파운드(한화 약 5억4천만원) 이하면 20%, 그 이상이면 24%의 법인세만 내면 된다.
BBC 경리 책임자인 자린 파텔은 의회에 출석해 467명의 TV 및 라디오 진행자 가운데 고액 연봉자인 148명이 이러한 방식으로 출연료를 지급받았다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에는 제르미 팍스먼, 피오나 브루스 등의 유명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포함돼 있다.
최상위 6명의 진행자는 지난해 최소 100만 파운드 이상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하원 공공회계 위원장인 마거릿 호지 노동당 의원은 "합법적인 세금 회피의 규모가 충격적"이라면서 "BBC가 부도덕해 보이는 방법을 용인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BBC 또한 개인이 아니라 회사에 출연료를 지급하면서 국민보험료 수백만 파운드의 부담을 덜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공영방송인 BBC는 국민의 세금과 가구당 연간 30만원에 이르는 시청료로 운영된다.
국세청은 스타급 진행자들이 세운 개인 회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BC는 "진행자들이 개인 회사를 통해 출연료를 받는 것은 방송계 관행"이라고 항변했으나,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지급 방식을 재점검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