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마지막 카드'로 불리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나섰지만 건설업종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혜택을 볼 소비자가 많지 않고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낮아 부동산 경기가 즉각 살아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건설업종의 주가가 오르려면 단기 처방보다는 경기가 살아나고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창근 연구원은 20일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는 미국 금융 위기와 유럽 재정 위기가 촉발한 내수 경기 위축에 이은 소득 증가율 둔화 때문"이라며 "DTI규제 완화로 부동산 경기가 반전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일 연구원은 "전세난 때문에 주택 구입 의사가 있는 젊은 실수요층엔 이번 조치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은퇴 자산가에게는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은 마당에 빚을 더 많이 끌어안고 집을 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규제 완화책이 나온 다음 거래일인 20일 국내 중견 건설사의 주가는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승세를 보이는 대형 건설주도 있지만 하락한 종목이 눈에 더 많이 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0.13% 내린 7만6천400원에 장을 마쳤다.
삼환까뮤는 4.76%, 화성산업 1.75%, 대우건설 0.30%의 비율로 각각 하락했다.
이번 조치가 그동안 침체한 건설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조금은 되살릴 수 있다는 해석도 일부에서 나온다.
정부가 그동안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에서 벗어나 물꼬를 조금씩 열어주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증권 조동필 연구원은 "앞으로 부동산 수요가 회복기에 접어들면 DTI 규제 완화가 다른 정책들과 맞물려 효과가 커질 수 있다"며 "이번 규제 완화는 부동산 수요 회복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