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위상을 관서와의 수평관계로 전환
한국세무사회의 전초병이며 간판인 협의회는 세무서와 납세자의 관계를 원활히 할 뿐만 아니라 조세마찰 등을 완충시킬 수 있는 막대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회원 상호간의 유대를 강화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협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불협화음에 시달리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인은 금천세무사협의회(금천세무서와 관악세무서가 합쳐짐)의 초대 회장직을 맡아 3년여의 임기를 마치면서 협의회 회장으로서 협의회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를 돌이켜 보고자 筆을 들게 되었다.
처음 협의회 회장으로 당선될 당시 협의회는 오로지 본회의 전달사항이나 관할세무서의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수직적인 조직으로 그 이상의 것도 그 이하의 것도 아니었다. 협의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침체된 상태에서 관서와의 불협화음과 회원 상호간의 소원한 분위기 때문에 유대관계는 요원하였으며, 회장직 또한 어려운 상태였다.
따라서 본인은 협의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관서와의 관계가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전환되어야 하고, 협의회에 대한 회원들의 신뢰도 회복과 소속감을 심어 서로간에 친밀감을 형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일을 시도해 보았다.
첫째, 금천협의회에서는 다른 어느 협의회에도 없는 고문제도를 시행하였다. 이 고문은 관서의 서기관급 이상의 출신자들로 구성하여 협의회에 관한 사항이나 문제점을 사전에 협의하여 해결하고 관서의 모든 일에도 고문들을 활용하여 문제점에 대한 의논과 해결을 하도록 하였다. 또한 관서의 직원들은 고문들이 전직 선배들이므로 이 분들에 대한 친밀감과 존경심을 갖게 되었고, 이로 인해 세무사에 대한 거부감 같은 고정관념도 자연 없어지게 되었다. 특히 협의회에 대한 중요한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을 직접 서장과 대화하여 해결토록 유도하여 세무사와 관서간에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데 적극 노력하였다.
둘째, 관서의 과장급 이상 간부와 협의회 고문들간의 분기별 회의를 개최하여 세무사의 애로사항, 납세자들의 고충 또는 건의사항들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관서의 애로사항도 협의회에서 전해 듣고 같이 해결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관서의 일방적인 지시사항들이 사라지고, 모든 일에 대하여 협의회와 의논하여 해결하는 풍토가 조성되었다.
셋째, 금천협의회 회원과 관서 직원들간의 유대강화를 위해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 관서에서 개최하는 체육대회에 우리 회원과 회원사무소 직원들을 참여시켜 족구, 배구, 줄다리기 등 시합을 갖도록 하여 같이 즐기는 시간을 갖게 하였으며, 산악회와 바둑동호회도 구성하여 관서 직원과 회원간의 시합을 갖도록 하였다. 특히 산악회에서는 각 차량에 관서의 직원과 회원들이 서로 섞여 노래자랑 등 오락을 같이 함으로써 스트레스도 해소하였으며, 등반대회도 가져 포상도 하며 하루를 즐겼다.
이러한 친밀감은 돈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값진 것으로 관서의 직원과 회원간의 확실한 유대강화가 되었다. 더구나 바둑대회에서 진지한 자세로 저녁 늦게까지 우승을 가리는 모습은 직접 참여해 보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느끼지 못 할 것이다.
이러한 몇 가지의 시도로 인해 세무사와 관서 직원간에 원활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게 되었으며, 서로 상부상조하는 정신자세를 유발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등한시하던 회원들도 자발적으로 찬조금을 내어 격려해 주었으며, 회장단의 이러한 노력에 격려를 아끼지 않는 회원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더구나 회원사무소직원이 관서출입시 협의회장이 발급한 신분증을 착용하고 출입할 경우 관서 직원들이 그 신분증을 보고 친절과 적극적인 협조를 해 주도록 하여 호평을 받았다. 이는 전임 서장이신 김남문 서장님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임을 밝혀 두고 싶다.
넷째, 관서의 계장급 이상 간부와 우리 회원간에 매년 정초에 신년하례식을 통해 새해에 인사와 동시에 한해의 변함없는 협조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함으로써 동반자의 관계가 더욱 돈독히 유지되었으며,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회원들의 위상을 제고하는 가장 확실한 효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우리 회원들간의 유대관계와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첫째, 금천협의회 회원들간의 골프동호회를 만들었다. 처음엔 세무사가 골프만 친다고 비아냥거리던 회원도 날이 가면서 적극 참여하는 회원으로 되었으며, 새벽같이 달려와 체력단련은 물론 사무실 운영상의 문제점이나 애로사항 등을 서로 의논하는 대화의 장이 되어 스스로 다음 모임을 기다리는 회원이 늘게 되었다. 이러한 모임을 이제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다음 모임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둘째로 협의회 회원들의 경사는 제외하고 애사에는 그 소식을 전 회원에게 알리며 회장과 간사는 물론 간부들이 직접 방문하여 위로해 주는 제도를 두었다. 이러한 제도를 시행한 후로는 협의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던 회원도 차츰 참석하게 되어 협의회에 동참하는 회원으로 바뀌게 되었다.
셋째로 신규개업 회원에게는 필수적으로 회장과 간사 그리고 고문이 함께 고급 벽시게를 들고 직접 방문하여 개업을 축하해 주고, 회의 소식과 세무사업계의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가듭적 상세하게 들려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것이 신규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게 되었고, 금천협의회 회원으로서의 소속감을 갖게 하는 일련의 방법이 되기도 하였다.
넷째로는 다른 협의회에도 없는 자체 선도위원회를 구성하여 회원간의 불화를 최대한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이 일은 회원들 자체에서 서로 어려운 일이 있어 시행에 차질이 있었으나, 외부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하는데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필수적으로 자금이 필요하며 이러한 자금의 조달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으나, 이러한 일들에 대한 성과와 칭찬이 생기면서 회원들은 연 100,000원의 회비를 아끼지 않게 되었고, 본인이 회장직을 떠나는 지난달 28일 현재 차기 집행부에 이월할 금액이 4,500,000원 정도 되었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달 28일 열린 총회에 참석하여 회장 선거에 참여한 인원이 83%에 달했다는 것만으로도 가히 협의회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자부하고 싶은 마음 금할 길없다.
전국 어느 협의회가 이렇게 참여율이 좋을까 하는 자랑이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 솔직한 본인의 심정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힘을 보태어 주신 운영위원들과 고문님, 그리고 선도위원님들에게 마지막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그 분들의 협조와 노력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제 346호 (2002.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