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업종으로 분류돼 특별 관리를 받은 룸살롱 등 유흥업소의 신용카드 수수료가 최대 67%까지 내렸다.
숙박, 귀금속, 학원 업종의 수수료도 대폭 인하돼 이용요금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룸살롱, 노래방, 단란주점, 안마시술소 등 유흥ㆍ사치업의 중간 수수료율이 기존 4.5%에서 1.5%로 내려갔다.
이런 사실은 KB국민카드가 10월 말 기준 일반 가맹점과 영세ㆍ중소가맹점을 통합해 업종별 중간 수수료율을 산출한 결과로 확인됐다.
신한카드, 삼성카드[029780], 현대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의 수수료율 인하 폭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9월 카드사들이 연매출 2억원 미만의 180만개 가맹점의 우대 수수료율을 1.8%에서 1.5%로 낮췄기 때문이다.
유흥업종은 업소의 70% 정도가 연매출 2억원에 미달해 카드 수수료가 많이 깎였다.
그동안 금융 당국과 카드사들은 유흥ㆍ사치업을 수수료율 우대 제외 대상으로 분류했으나 이번에는 그런 제약을 풀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4% 이상의 수수료율을 내려달라고 요구하며 총파업과 불매운동 등으로 카드사를 압박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중소가맹점 우대 수수료율 적용 대상에 유흥업종도 포함되면서 유흥ㆍ사치업의 중간 수수료율이 1.5%까지 내려갔다"면서 "우대 수수료율 적용을 받지 않는 2억원 이상 가맹점까지 고려하면 평균 2%대 수준이 됐다"고 전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본 것은 유흥ㆍ사치업종"이라면서 "비난 여지가 많아 금융 당국과 카드사들이 공개하기 꺼렸던 사안"이라고 귀띔했다.
사치업종인 귀금속업의 중간 수수료율도 3.5% 수준에서 1.5%로 하향 조정됐다.
초ㆍ중ㆍ고, 대학, 대학원 등 교육기관은 3%대에서 1.5%로 낮아졌다. 외국어학원, 자동차학원, 컴퓨터학원, 유치원 등 학원은 3% 중반 대에서 1.5%로 인하됐다.
카드 중간 수수료율이 2% 후반대인 서점과 3% 수준인 안경점과 사무ㆍ문구업체, 자동차부품 및 정비업체는 1.5%로 줄었다.
이ㆍ미용실, 화장품, 일반음식점, 제과점, 농축수산물, 건강식품 업종도 중간 수수료율이 1.5%까지 내려갔다.
대기업들이 포진한 업종은 중간 수수료율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항공사와 백화점의 중간 수수료율은 2.1%, 유통업체는 1.85%, 할인점은 1.65%로 0.1~0.2% 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종합병원, 대중교통, 골프장, 주유소는 중간 수수료율이 1.5%로 변동이 없었다.
대형가맹점이 포진한 자동차, 통신, 대형 할인점 업종은 내달 말에 수수료율이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내달 22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등 대형가맹점이 많은 업종은 수수료율이 평균 0.2~0.3% 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000810], 동부화재[005830] 등 금융ㆍ보험업종 수수료율은 최대 0.7% 포인트 인상이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