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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 현금확보 주력…"투자보다 시장상황 관망"
[2012-11-26 연합뉴스]

 

거액 투자자의 주식거래가 급감한 것은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럽발 재정위기, 미국ㆍ중국 경기 침체로 주식시장이 가라앉자 거액 투자자들이 일단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미래가 불투명한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대신에 현금을 손에 쥔 채 본격적인 지수 반등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 자산가들, 증시에서 `손 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억원 이상의 대량 매매건수는 1월 3만2천335건에서 10월 1만8천243건으로 43.6% 급감했다.

대량 매매건수는 2월 4만3천828건까지 상승했다가 그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세계 경기 침체로 올해 증시가 보합권에 머무르자 수익을 내기 어려워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이에 거액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주식 거래로 차익을 누리기보다는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3차 양적완화(QE3)를 내놓으며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예상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

KDB대우증권 PB클래스 서울파이낸스 조원희 1센터장은 "미국의 QE3로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늘어난 유동성만큼 소비가 살아나는 선순환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10월 이후 투자자들이 주식ㆍ채권 시장 전반에서 몸을 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수 대형주 외에는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 부족했던 것도 투자 의욕을 꺾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와 자동차주만 움직였고 하반기에는 소수의 중·소형주만이 살아 남았다"며 "몇 개의 종목만 제한적으로 움직이는 `종목 차별화' 때문에 개인의 시장 대응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 전체의 월별 거래금액도 1분기 평균 121조6천285억원에서 10월 90조4천176억원으로 25.7% 줄었다.

동양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거래가 위축됐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성과가 좋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일부 종목 외에는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개인의 체감지수를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 증시 실망에 `주식보다 현금'
증시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고액 자산가들은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의 9월 평균잔액은 1천819조원으로 1월의 1천757조원보다 3.5% 증가했다. 작년 9월(1천729조원)보다는 5.2% 늘어난 액수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 예금증서(CD),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을 합친 수치다.

주식시장 약세에 채권시장이 상대적인 강세를 띠기도 했지만 여기서도 만족할 만한 수익은 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불확실한 시장에 돈을 묶어두기보다 현금으로 바꿔 미래에 대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조 센터장은 "주식시장에 이어 채권시장도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않아 거액 투자자들이 시장을 대체로 관망하고 있다"며 "일부 우량주 외의 종목을 처분한 뒤 현금화해 보유하고 있으려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보합권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시장에 퍼져 있다"며 "일단 현금을 보유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단기 주식매매로 여러 번 차익을 얻기보다 우량주를 사두고 경기 반등을 기다리는 움직임도 보인다.

오 센터장은 "시장이 횡보하는 상황에서 자금을 많이 가진 투자자들은 소수 종목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경기 때문에 현재는 소외돼 있지만 앞으로 좋아질 만한 종목을 보유하면서 장기적인 상승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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