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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내몰린 편의점주들 `규제강화' 촉구
[2012-11-27 연합뉴스]
과잉출점이 원인…공정위원장 "신규출점 800m 거리제한"

 

충남 논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그의 `CU' 편의점 옆에는 올해 `GS25' 편의점이 들어섰다. 그의 가게와 불과 70m 거리다. 그런데 80m가량 떨어진 곳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또 들어선다고 한다.

"200m도 못 돼 편의점이 3개나 있으니 장사가 될 턱이 있습니까. 전기료, 아르바이트생 월급, 본사 납입금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습니다"
편의점 시장이 급성장한다는 소식에 점포를 냈지만 한달 수입은 50만~70만원에 불과하다. 올해 초에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야간에 기계설비 관리를 해 겨우 가족들의 생활비를 대고 있다.

"이전에 운영하던 도시락 체인점과 비교할 수 없는 수입입니다. 물품을 배달하러 본사에서 오는 트럭 운전수에게 물어보니 다른 편의점도 비슷한 형편이라고 하네요"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존 편의점의 800m 내에 신규 출점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극심한 경영난을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국회 경제포럼에 참석한 의원들과 만나 "편의점의 신규 출점 제한거리는 커피전문점(500m)보다 더 먼 800m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 분석 결과 휴ㆍ폐업하거나 대출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부실 편의점' 비율은 최근 전체 편의점의 10%에 육박한다.

이익 늘리기에 급급한 편의점 본사의 과잉 출점 때문이다. 신규 편의점 수는 지난해 한해만도 4천개를 훌쩍 넘었다.

2008년 5억2천만~5억6천만원에 달했던 개별 점포 연매출은 3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일부 브랜드는 5억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공정위가 편의점 간 출점 제한 거리를 800m로 정했지만 편의점주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다.

출점 제한 거리가 동일 브랜드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같은 `CU' 브랜드는 800m 간격을 둬야 하지만 `세븐일레븐', `GS25' 등은 바로 옆에도 세울 수 있다.

편의점주 B씨는 "동일 브랜드의 출점 거리만 제한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 모든 브랜드에 적용되는 출점거리 제한을 두지 않는 한 편의점 경영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보 최헌철 산업분석팀장은 "일부 편의점주들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들 정도로 편의점 수가 과잉 팽창한 결과 부실률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회: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