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탈세를 일삼는 일부 부유층을 이른바 '롬니의 빈대(moochers)'에 비유해 파장이 예상된다.
헤지펀드 버크셔 해서웨이의 버핏 회장은 27일(현지시간) 미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세 납부를 회피하는 부유층을 가리켜 "그들은 '빈대'다, (세금을)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라고 비난했다.
버핏은 이날 방송에서 평균 연봉이 2억200만달러에 달하는 포브스 선정 미국 400대 부자 중 무려 6명이 지난해 세금을 전혀 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들이 바로 '롬니의 47%'인 셈"이라고 비꼬았다.
이는 앞서 부자 후원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하위소득 계층을 희화화해 물의를 빚은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주자의 발언을 비꼬아 빗댄 것이다.
버핏은 이들 부유층의 탈세 능력이 곧 부자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세제 개혁이 시급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저세율 도입만이 그들을 잡는 유일한 길이며,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롬니는 세제 개혁 관련 버핏과는 상반된 견해를 피력해 왔다. 그는 지난 9월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해 낮은 세율이야말로 "경제성장과 투자증진을 촉진하는 옳은 길"이라고 말했다.
롬니는 또 선거유세가 한창이던 5월 한 비공개 모금행사장에서 미국인 하위 47%를 '정부 의존형 인간'이라는 뜻의 '빈대'로 희화화한 사실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한편 버핏은 지난해 과세소득의 17%를 세금으로 낸 버핏은 자신의 세율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임직원들보다도 낮다며 미국의 조세 구조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롬니 부부는 같은 해 총소득의 14.1%를 연방세로 냈다. 이들 부부보다 소득이 훨씬 낮은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소득의 20.5%를 세금으로 냈다.
투자장려를 이유로 근로소득보다 자본소득에 더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미국 세법이 이 같은 과세 불평등 현상을 부른다고 버핏은 지적했다.
'투자의 귀재' 버핏의 연 일반 근로소득은 100만달러에 불과하다.
버핏은 앞서 26일자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기고문에서 의회가 재정절벽 위기에 직면한 상황을 들어 실소득 1천만달러(약 10억8천만원) 이상 구간에 대한 최저세율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 같은 부자 증세가 투자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