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서도 지나치게 적은 세금을 낸다는 비판을 받아온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더 많은 세금을 내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스타벅스는 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세금납부 문제를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우린 더 많은 것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날 성명에서 "우린 고객과 직원의 건의를 경청해왔으며, 영국민의 신뢰를 유지하고 더욱 공고히 하려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그 일환으로 영국에서 (새로운) 납세 방안을 찾고 있다. 회사는 한동안 영국 국세청(HMRC)과 관련 협의를 했으며 또한 재무부와도 논의했다"며 금주 내로 자세한 내용을 공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타벅스는 이번 주 자사가 법인세 납부액을 늘리겠다고 약속할 것이라는 일요신문 선데이타임스의 보도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스타벅스는 영국에서 지난 3년간 4억 파운드(약 6천5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법인세를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확인한 바 있다.
스타벅스는 또 브랜드 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영국 외의 사업장에 지급하게 해서 계속 적자를 내게 함으로써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
선데이타임스는 스타벅스가 1998년 영국에 진출한 이래 총 30억 파운드(약 5조2천억원)의 매출액을 내고도 납부한 법인세는 고작 860만 파운드(약 150억원)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우리는 장기간 영국에 최선을 다했고 12년 동안 영국 사업장에 2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했다"며 "스타벅스가 영국의 모든 세법을 따라왔지만 유감스럽게도 만족할만한 수익을 창출하진 못했다"고 해명했다.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PAC)는 이번 주 스타벅스와 구글, 아마존 같은 다국적기업이 납세를 피하려고 사용하는 방법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PAC는 이미 스타벅스·구글·아마존 경영진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했다.
청문회에서 PAC 위원장을 맡은 마거릿 호지 노동당 의원은 영국 법인이 이익을 내지 못했다는 스타벅스의 주장에 대해 "진짜처럼 들리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수 주 동안 시민단체의 불매운동에 시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