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꼼수'로 세금을 피해온 스타벅스가 추가 세금을 내기로 한 가운데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도 그동안 역외 신탁으로 회피해온 세금을 납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직원들의 보너스를 역외 신탁에 지급하면서 세금을 회피해온 JP모건이 영국정부와 세금 5억 파운드(약 8천600억원)를 내기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전·현직 직원 2천여 명에게 세금 납부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라고 요청했다.
JP모건 측은 일단 '비공개 경매(blind auction)'를 통해 돈을 모은 뒤 충분한 자금이 모이지 않으면 전체 평균에 모자라는 금액을 부른 참여자는 공동 납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제외된 참가자는 신탁이 정리돼 영국으로 송금되면 52%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때문에 이미 여러 직원이 자발적으로 결정세액에 해당하는 40%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의 경우처럼 보너스를 신탁으로 제공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국민 보험 분담금과 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신탁으로 지급된 보너스는 세금을 내지 않고는 영국으로 송금할 수 없지만 무담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직원들도 혜택을 받아왔다.
현재 JP모건의 신탁에 얼마가 들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최근 몇 년간 관련 업무를 했던 중역에 따르면 20억~90억 파운드로 추정된다.
이 액수에 기본적인 결정세액 40%와 국민 보험 분담금 12.5%를 적용하면 납부해야 할 세금이 최소 10억 파운드에 달한다. 하지만 절반에 해당하는 5억 파운드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직원 신탁계좌는 언제나 투명하게 운용됐고 개별 신탁자들이 영국 세법에 따라 꾸준히 세금을 내왔다"고 해명하고 "회사 측도 지난 10년간 연간 평균 10억 파운드 이상의 급여세와 법인세를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JP모건과 영국 정부 간의 이번 합의는 영국 내에서 외국계 기업의 세금 회피가 논란이 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스타벅스가 14개월간 납부한 세금이 840만파운드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고 결국 추가 세금을 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