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011년에 98억달러(약 10조5천750억원)의 수익을 세금이 없는 버뮤다의 한 회사로 이전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20억달러(약 2조1천550억원)의 소득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기업 탈세 문제에 대한 논란이 빚어질 전망이라고 블룸버그가 11일 보도했다.
구글은 법인세가 아예 없는 버뮤다에 외국 자회사들의 수익을 합법적으로 이동시켜 전체적인 세율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버뮤다로 흘러간 수익금은 2011년 구글의 전체 세전 이익의 약 80%에 해당하는 것이다.
구글이 버뮤다에 보내는 수익금 규모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구글의 네덜란드 자회사가 제출한 서류에 의해 밝혀졌으며 이는 결국 유럽과 미국에서 법인들의 탈세에 대한 분노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호주 정부는 경기침체 시기를 맞아 세수 확대를 위해 구글의 세금 포탈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주 알기르다스 세메타(Algirdas Semeta)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조세담당 위원은 세금 회피와 절세 등으로 EU는 매년 1조 유로(1조3천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공정성 원칙의 기본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영국의 LLP 조세연구소 리처드 머피 소장은 "구글과 다른 다국적 기업의 세금 전략은 유럽 각국 정부들에 곤혹스러운 일"이라며 "구글이 세금을 내지 않으면 누군가 대신 이를 내거나 서비스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정치적 공감대도 유럽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그러나 유럽 여러 국가의 세법을 충실하게 지켰으며 구글의 투자는 해당 국가의 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태도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2010년에도 구글이 이른바 `더블 아이리시(Double Irish)'나 `더치 샌드위치(Dutch Sandwich)'라고 알려진 조세회피 전략을 함께 활용하면서 전 세계에서 수십억 달러의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이나 다른 국가의 세법에서 허용하는 이런 전략은 구글 자회사들이 낸 로열티를 일단 아일랜드나 네덜란드로 옮겼다가 버뮤다의 법률회사로 다시 옮기는 방식이다.
구글은 지난해 외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세율이 3.2%라고 보고했지만, 대부분의 판매가 발생하는 유럽 국가들의 소득세율은 26%에서 34%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