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의 '세금 망명'에 이어 이번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前) 대통령이 높은 세율 탓에 해외에 사모펀드를 설립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와 프랑스 사회가 또다시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 사모펀드를 설립할 계획을 비밀리에 추진 중인 것으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탐사보도 전문 인터넷 매체 메디아파르(Mediapart)를 인용, 보도했다.
메디아파르는 '매우 정확한 금융계 및 업계 소식통들'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라며 ,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기업인이자 측근인 알랭 맹크의 도움을 받아 런던에 10억 유로(1조4천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디아파르는 사르코지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한 언론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사르코지의 계획은 현재 '검토 단계'에 있으며 공식적으로 설립된 업체는 아직 없다.
이 같은 사실은 로레알가(家)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프랑스 수사 당국이 지난해 여름 사르코지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 이후 국제회의 연사로 활동하며 고액의 수입을 거두고 있는 사르코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들 회의를 기회로 삼아 투자자 모집을 시도하고 있다.
사르코지는 한 회의를 통해서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과 접촉, 2억 유로를 투자하라고 제안하기도 했으나 테마섹이 참여를 거절했다고 메디아파르는 전했다.
런던에서 사모펀드를 설립한다는 계획은 전직 국가수반마저 사회당 정부가 추진하는 '부자 증세'를 피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60% 이상의 자본이득세율과 100만 유로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최대 75%의 부유세 도입 등을 포함하는 부자증세안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위헌 결정에 부딪혔다.
이에 앞서 프랑스에서는 대기업 총수 등 부유층이 벨기에, 스위스, 영국 등으로 주소를 이전하는 이른바 '세금 망명'이 잇따랐다.
사르코지의 계획이 구체화할 경우 이는 드파르디외보다 "천 배는 강력한" 스캔들을 촉발시킬 것이며, 대선 재출마도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메디아파르는 내다봤다.
그러나 맹크를 비롯해 사르코지와 가까운 소식통들은 "머릿속에서 창작한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