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유세 중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집권하면 탈세 또는 지하경제로 조성된 자금에 대해 '세금 사면'을 공약했다.
일부 정당은 이 공약이 탈세를 조장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TV인 'La7'에 출연, "오는 24-26일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당이 되면 새로운 세금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안사통신이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세금 사면 공약의 신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내가 다수당을 이루면 세금 사면은 당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준법을 모토로 삼는 '이탈리아 가치당'(IDV)은 이에 대해 "베를루스코니 자신이 탈세했으니 세금 사면에 당연히 찬성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탈리아는 정의로운 나라가 되기 위해 탈세에 대한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재판을 받다 작년 10월 유죄를 선고받고 현재 항소중이다.
베를루스코니는 재임 시절인 2009년 세금 사면을 통해 약 1천45억 유로의 탈세 및 지하자금을 양성화하는 방안을 단행했다.
당시의 세금 사면은 탈세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신고하면 세금을 추징하지 않는 대신에 액면가의 5%인 벌금만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삼았다.
그 결과 약 990억 유로의 탈세금이 신고됐고 정부는 약 56억 유로의 벌금 수입을 올렸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3일 밀라노의 한 집회에서도 지난해 정부가 거둔 재산세 40억 유로를 되돌려주겠다고 공약했다.
그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은 애초 여론조사에서 중도좌파인 민주당(PD)에 뒤졌으나 최근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