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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6732]
한번의 검사로 작은 암까지 찾는 PET-CT와 조기 암 검진
PET-CT 촬영, 모든 암 검사의 완결 공신? 아니면 시기상조?)


[조주 의학전문 프리랜서]

 

암 치료에 대한 희망적인 보고가 나왔다.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64.1% 달한다는 보건 당국의 통계가 그것이다. 암 환자 10명 중 6명은 사실상 완치라는 것이다. 암 생존율이 이렇게 높아진 데에는 최첨단 진단장비의 개발로 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졌고 동시에 치료 기술도 발달했기 때문이다.


암 조기 진단과 관련해 주목 받는 첨단기기는 PET-CT이다. 우리말로는 ‘양전자방출 단층촬영’. 검사 한 번으로 전신의 작은 암까지도 모두 찾아낼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이 검사 하나만을 받기 위해 건강검진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다. 암에 대한 두려움과 한 방에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인데, 사정이 이렇다보니 병원들은 앞다퉈 고가의 PET-CT 장비를 들여놓고, 더러는 검사를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사실 PET-CT는 인체에 발병하는 여러 종류의 암을 단 한 번의 검사로 찾아내는 데 가장 근접한 진단 장비임에는 틀림없다. 기존의 PET와 CT의 장점을 결합함으로써 각각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다.


PET는 특수한 방사선을 방출하는 포도당을 체내에 주입하여 인체에 암이 있는지를 찾아내어 전신 영상으로 보여주는 장치이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정상 세포나 양성 종양보다 포도당을 더 많이 소비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검사법이다. 5mm 크기의 미세 암 세포나 암의 전이와 재발 여부, 항암제 투여 효과 등을 확인하는 데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그러나 PET만으로 종양의 정확한 위치, 크기, 모양 등을 진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CT의 경우는 1cm 미만의 미세 암 세포나 종양을 발견해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우리 몸을 3차원으로 명확히 그려내어 암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PET-CT이다. PET와 CT를 합체하여 각각이 단독으로 쓰일 때 갖는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PET로 몸에 암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CT로 정확히 어느 부위에 암이 있는지를 표시해주는 것이다. 기상도와 지형도를 겹쳐서 날씨를 파악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기상도와 지형도를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어떤 지방에 어떤 날씨인지 알아보기 힘들지만 둘을 겹쳐 놓고 보면 바로 알아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PET-CT는 일반적으로 악성림프종, 갑상선암, 뇌종양, 유방암, 췌장암, 유방암, 폐암, 소화기암, 담도암 등의 진단에 두루 이용되는데 전신 검사이기 때문에 각 장기마다 따로따로 검사할 필요 없이 한 번에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검사비도 적지 않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10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PET-CT면 무조건 좋은 것인가? 너나없이 이 검사를 받아야 하는가?


반드시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PET-CT만으로 모든 암을 잡아 낼 수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즉 PET-CT로 진단이 잘 안 되는 암도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포도당 대사가 증가돼 있는 뇌나 심장 부위에 암 세포가 있더라도 발견이 어려울 수가 있으며, 암 세포의 특성상 포도당 대사를 잘 하지 않는 세기관지 폐포암이나 선암, 그리고 암이 점막의 표면을 따라 자라는 표재성암(위암이나 대장암에 많음) 등은 상대적으로 발견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원래부터 포도당 대사가 활발한 간에서도 암이 없지만 암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소변이 만들어져 배출되는 계통의 신장, 요관, 방광도 당초 진단을 위해 정맥 주사한 방사성 의약품이 체외로 배설되는 과정에서 이들 기관에 방출되기 때문에 암이 없어도 있는 것으로 나오든지, 아니면 가려질 수도 있다. 물론 암과 염증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방사성 피폭량도 따져봐야 할 요소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PET-CT의 방사선량은 일반 CT∼4배 수준(복부 CT의 기준). 요즘처럼 1∼2년 간격으로 정기검진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빈번한 PET-CT 검사는 고려해볼 일이다.
PET-CT가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유용한 검사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비싼 PET-CT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게 대부분 전문의들의 얘기다. PET-CT만 촬영하면 모든 암 검사가 완결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도 금물이다. 의학계에서 권장하는 기본적인 암 검진, 즉 내시경 검사라든지 초음파 검사 등을 먼저 해보고 그래도 의심이 가는 경우에 PET-CT 검사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단순한 암 검진용으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위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무사신문 제599호(2013.3.1.)

 [조회: 6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