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체제'의 일본은행이 시중자금 공급량을 2년 안에 2배로 늘리기로 한 이후 급락하고 있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엔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오전 한때 달러당 99엔대 후반까지 떨어진 뒤 다소 상승,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99.12엔에 거래됐다.
일본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로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이날도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입하는 손길이 바빴다. 금융완화에 따른 일본의 장기 금리 하락이 일본과 외국간 금리 차이를 키울 것이라는 분석도 엔화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도 금융완화 조치가 유도한 엔저 흐름에 당장 브레이크를 걸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각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엔저 기조에 대해 "과도한 엔 강세가 시정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의회에서 엔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이 기업과 가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의 통화추세는 전반적으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돌발적인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엔저 기조가 적어도 1개월 가량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때문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엔대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게 대체적인 기류다.
일본은행은 지난 3∼4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년 안에 물가 2% 상승 목표를 달성키 위해 시중 자금공급량을 2년 안에 2배로 늘리는 내용의 금융완화 방안을 결정, 발표했다.
이날 도쿄 증권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 대비 0.24 포인트(0.002%) 하락한 13,192.35로 마감됐고 토픽스 지수는 0.3포인트(0.027%) 상승한 1,102.04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