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面熱者胃病也 - 얼굴이 붉은 것은 위가 병든 것이다 -

 

마치 술을 마신 것처럼 얼굴은 물론 목과 턱밑, 가슴 윗 부분에 V자 모양 으로 붉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음주를 자주 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술 을 안마시면서도 항상 붉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마와 머 리 쪽으로 땀을 많이 흘리기 쉽고 더위를 많이 느끼면서 얼굴이 붉어지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곤란함을 겪기도 합니다. 얼굴이 붉은 것을 혈색이 좋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얼굴이 붉은 것은 항상 그런 경우와 평소엔 괜찮은데 특정한 시간이나 행동을 할 때만 붉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항상 얼굴이 붉어 속살의 색이 전혀 다른 사람들인데 대부분 햇볕에 그을린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하지만 심해지면 얼굴은 물론 햇빛과 상관없는 목, 등, 배까지 붉어지고 눈 아래와 코끝의 실핏줄이 드러나며, 혹은 멍이 들어 보기가 흉해지기도 합니다. 후자의 경우는 싫은 일을 당한다거나, 화 가 나고 긴장을 하는 경우, 갑자기 따뜻한 곳에 들어간 경우에 심해집니 다. 또 오전이나 오후 혹은 일정한 시간에만 쉽게 달아오르는 경우도 있습 니다. 한의학에서는 얼굴과 상체가 달아오르는 것을 면열(面熱), 상열(上熱), 면홍(面紅), 면적(面赤), 혹은 상기(上氣)라고 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두가 지 붉은 얼굴은 모두 중풍(中風)이나 간(肝) 기능의 장애, 결핵(結核) 등 호흡기 질환, 정력 감퇴, 갑상선 질환, 자율신경의 이상, 약물이나 알코 올 중독, 심한 알러지 등 우리 몸의 음기(陰氣)나 화(火)와 관련한 다양한 질환의 조짐일 수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얼굴이 붉은 것은 위가 병든 것이다. (面熱者胃病也)”라 고 하여 얼굴이 붉은 사람은 소화기에 문제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소화기병을 가져올 수 있는 심화(心火), 음기부족(陰氣不足), 간기울결 (肝氣鬱結) 등 여러 원인에 따라 약물(藥物)요법을 중심으로 하여, 침구(鍼灸) 및 약침(藥鍼) 등으로 치료합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열이 나고 땀이 난다고 하여 차가운 음료와 환경만을 찾아서는 안됩니다. 차가운 것은 우리 몸의 피부와 내부 장기를 차갑게 만들어 소화기의 병을 만들고, 차가와진 소화기 는 얼굴이 붉은 것을 더욱 심하게 하거나 다른 고질병으로 바뀔 수도 있습 니다.

 

거꾸로 술이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 사우나처럼 몸에 열을 조장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음기(陰氣)가 부족하고 화(火)가 많은 사람들에게 더 욱더 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적으로 얼굴이 붉은 것은 치료가 무척 어려운 것임에는 틀림없지 만 치료하기에 따라 상당히 좋아질 수도 있는 질환입니다. 또 붉은 얼굴은 그 자체가 한 질환이라기 보다는 여러 질환의 조짐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 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제 334호 (200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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