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소직원이 한때 모셨던 세무사를 초대하여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崔圭煥(1949) 세무사가 80년 초창기에 재직했던 17명의 사무소직원이 지 난달 14일 부천 소재 음식점(청해수산)에 마련한 모임에 참석하여 소회를 나누었다. 18년전쯤 사회 초년생으로 입사한 이들 직원들은 계산기도 없이 주판알 을 굴려 집계하고 수기로 원장정리하면서 야근하던 그 시절이 그렇게 정겨 웠다고 이구동성으로 추억담을 털어놓았다. 사회에 나와 처음으로 조직생활을 배우고 익힌 그 습성이 중견사회인으 로 성장하는데 길잡이가 되었다고 회고했다. 처녀·총각시절을 같이 보내야 했던 직원들은 사무소 개소 10주년이 되 던 1990년 11월 19일 첫모임을 가졌고, 이어 1997년 崔圭煥세무사의 저서 「제2의 인생」출판기념행사를 계기로 두번째,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이다. 모임을 거듭할수록 옛정이 더욱 그리워 박종례씨가 주축이 되어 명단을 만들어 앞으로는 매년 연례행사로 만나기로 기약했다. 崔圭煥세무사가 개업 10주년을 맞아 펴낸 세무사생활 기념문집 중 다음 한구절을 소개한다.
10년을 뒤돌아보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했다지오
향추 달래는 복사꽃 마을 찾아
새로이 출발한 인생여로
흘러흘러 손꼽아 10년 세월이라니
숫자로 인연 맺은 사회초년생들
미운정 고운정 두루 정으로 묶여 살다
만남보다 어려운 이별이 있기에
떨칠 수 없는 추억의 반쪽만을
전표쪽지 어느 한 구석에 살며시 감춰둔 채
떠나야만 했던 머슴아 총각 가시나 처녀들
지금쯤 아빠 엄마 손에 손잡고
바깥 세상 집안에서 인생좌표 들춰가며
세월의 뒤안길을 체감으로 느끼리라
나는 이 중간역 플랫홈에서
파란 기 붉은 기 흔들며
내일도 모래도 그리고 먼 훗날까지도
이들을 맞이하고 또 떠나보낼 역장을 계속하리
제 334호 (2002.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