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두 발로 걷게 되면서 생긴 병이 요통입니다. 요통은 나이가 들면서 찾아올 뿐 아니라 한참 사회활동을 하는 젊은이 들 사이에도 점점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본인은 통증을 참기 어려워 사회활동에 대해 부 담을 갖게 되고 매사에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기까지 합니다.
요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허리를 지탱하여 상 체를 지탱하는 척추 및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경우와, 골반 및 복부 내장 기관들의 문제가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로 나 눌 수 있습니다. 신장(腎臟)이나 자궁, 방광 등의 이상으로 허 리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후자의 경우이고, 나이가 들면서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거나 척추 사이의 연골이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와 같은 질환이 전자의 경우입니다. 근육과 뼈로 인한 요통은 허리에서 엉덩이로, 엉덩이에서 다리로, 다리에서 발목과 발가락까지 통증이 점점 퍼져 나가면서 증상이 심해집니다. 보통 통증이 시작되어 하루나 이틀 정도 지 나면 대개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한의원을 찾을 정도의 환자들 은 증상이 심한 분들이 많습니다. 환자들 가운데 단지 허리만 아 프니 허리만 치료해 달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은데 요통이란 것 은 그렇게 간단한 질환은 아닙니다. 단순한 침구(鍼灸)나 물리치 료만으로도 급한 통증이 사라지거나 잠시 좋아지더라도, 허리가 묵직하고 불편한 느낌이 남거나 계속해서 재발하는 요통은 장기 적이면서 종합적인 처치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허리의 통증은 인간 생명력인 정력(精力)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의보감」에 "허리는 정력의 창고이다(腰爲腎府).”라고 하여 허리가 아픈 모든 증상은 기본적으로 정력의 감소와 관계가 있다 고 하였습니다. 이와 아울러 「동의보감」에는 요통을 원인에 따 라 열 가지로 분류했는데 모두가 정력감퇴(腎虛)를 공통의 원인 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열 가지 요통의 원인은 신허(腎虛), 담음(痰飮), 식적(食積), 접질림(挫閃), 어혈(瘀血), 풍(風), 한(寒), 습(濕), 습열(濕熱), 기(氣)인데,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내장기관의 이상과 근골격계의 질환 및 심인성으로 인한 요통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습(濕), 열(熱), 한(寒), 풍(風), 기(氣), 담(痰), 식(食) 등의 뭉쳐져 있는 것들을 풀어내면서 동시에 허리 에 기운을 넣어주는 약물을 투여합니다. 아울러 허리와 통하는 경 락에 침구치료를 실시하고, 증상에 따라 한약을 정제하여 가공한 약침을 허리부위에 시술합니다. 또한 척추나 첩대 등으로 직접적인 교정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치료를 통하여 통증이 줄어든 다음에는 좋은 생활습관과 운동을 통 해 허리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까운 거리와 약간의 계단 은 걸어다니며, 가벼운 등산과 산책, 앉아서 작업한 이후에는 5∼10 분 정도 가벼운 체조나 걸어 다니는 것, 앉고 설 때 바른 자세를 유 지하는 습관은 허리건강에 좋습니다. 자신의 체력에 맞도록 물 속에서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복근운동 등의 운동요법을 통하여 허리 와 허벅지의 근육을 키우는 것 또한 요통 치료의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제 332호 (2001.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