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많은 후원회원을 모집했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몇 명을 모집했나?
52명인가? 별로 많지도 않은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려니 좀 민망하다.(웃음)
▲ 일반 회원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그럼 지금까지 어떻게 후원회원을 모집했나?
주로 주변 지인들을 상대로 후원가입 신청서를 받았다. 요즘은 거래처 사장들이나 사람들을 만날 시기가 아니어서 친구, 선배, 후배들 위주로 모집했다. 내년 초에 거래처 사람들은 만날 시기가 오면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유치 할 예정이다.
▲ 많은 회원을 모집할 수 있었던 본인만의 비결이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지인들을 만나 설득을 할 때 후원자 명의를 본인이 아닌 그들의 자녀들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 그게 효과가 있나?
요즘 교육시스템 때문에 그런지 학생들의 경우 자원봉사가 의무가 돼 버렸다. 좋은 학교에 진학 할 때 자연봉사 내역은 필수다. 학부모들이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이 기록은 취업할 때 까지 고스란히 가지고 간다. 그래서 인지 부탁했던 지인들 모두 벌써 다른 단체 한 두 군 데에 가입해서 후원금을 내고 있었다. ‘아이들이 용돈을 떼서 공익단체에 후원을 한다.’ 얼마나 좋은 스토리인가? 후원을 권유했던 분들이 대부분 학부모다보니 이런 방식으로 설득하면 유쾌하게 받아들인다. 또한 이 방식은 한 번에 두명의 후원회원을 모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보통 한 집에 자녀가 두 명이기 때문이다.(웃음)
본인 명의로 후원하라면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애들 명의로 하자면 흔쾌히 가입서를 써 준다.
▲ 좋은 방식인 것 같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1인당 후원회원 20명 유치가 많다는 주장도 하는데
이해한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는 게 쉽지 많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자. 후원회원 가입 권유가 과연 아쉬운 소리일까? 공익재단을 통해 우리 세무사들이 득을 보자는 게 아니다. 공익재단의 목적은 소외계층을 도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가입신청서를 내보이기가 껄끄러웠다. 하지만 ‘좋은 일 하자고 권유하는 건데 부담가질 필요가 어딨어?’란 생각이 드니까 부담감이 사라지더라. 그리고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 세무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공익재단을 만들었고 매년 후원금을 납부하고 있다. 보다 많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니 후원금이 부족해 회원을 모집 중이다. 같이 좋은 일 해보자.’
만약 후원금 중 단 1원이라도 우리 세무사들을 위해 사용된다면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후원금이 소외계층에게 돌아간다. 후원회원 모집에 부담감이 아닌 자부심을 지녔으면 좋겠다.
▲ 후원회원 가입을 요청할 때 상대방이 불쾌감을 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나?
경제 형편 때문에 가입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친구 녀석이 있긴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도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하지 기분 나빠하거나 불쾌감을 표시하는 경우는 없었다. 좋은 일 하자는 데 화내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웃음)
▲ 노인환 세무사의 친구 한 명이 20명이 넘는 회원을 모집했다고 들었는데
소문이 벌써 거기 까지 퍼졌나?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현재 시중 은행의 부행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 친구가 승진하기 전에 술을 한잔 먹은 적이 있다. 자기 밑에 있는 직원이 120명 정도 된다고 자랑하길래 내가 ‘그 사람들 다 통제 할 수 있냐’고 물어봤다. 이 친구가 당연하다고 큰소리 치는게 아닌가. 그러면 120명의 반절인 60명을 공익재단 후원회원으로 가입시키면 믿어 준다고 약을 좀 올렸다. 그랬더니 60명은 무리고 50명까지는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더라. 만약 50명이상 가입시키면 내가 거하게 술을 사고, 못 할 경우 그 친구가 술값을 내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며칠 뒤에 그 친구로부터 20명 밖에 못하겠다고 봐 달라며 전화가 왔다. 내가 한마디 했다. ‘내긴데 봐 주는 게 어딨냐고’(웃음) 가입신청서는 받았는데 그 친구가 승진 턱 내느라 바쁜지 아직 술은 못 얻어먹었다.(웃음)
▲ 그러면 세무사회가 공익재단을 만든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지지했을 것 같다
작년부터 경제민주화니, 갑을 논란이니, 상생이니 해서 사회공헌이 우리 시대의 주요화두로 떠올랐다. 이제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시대는 지났다. 함께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 전에 안철수 의원과 시골의사 박경철이 함께 진행한 대담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이 나온 적 있다. ‘우리 아이가 행복해지려면 아이의 친구가 행복해야 한다고…’
그리고 이렇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국민들에게 자격사 단체는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우리가 나눔과 베풂을 실천한다면 국민들의 시선도 달라지게 된다. 자격사 간 업역 다툼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우리 세무사들이 국민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된다면 업역을 지키고 확장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세무사회에서 이런 흐름을 이해하고 발 빠르게 공익재단을 설립 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다른 자격사 단체들도 공익재단 설립은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세무사회가 이들과 차별성을 띄기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이고 폭 넓게 나눔을 펼쳐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회원들이 한 마음으로 후원회원을 적극 유치 할 필요가 있다.
친구인 치과의사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친구에게 세무사회공익재단에 대해 설명하니까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뭐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세무사회가 부럽다고 말하더라.
▲ 최종적으로 몇 명의 후원회원을 모집할 계획인가?
이왕 하는 거 1등을 하고 싶다.(웃음) 지금 누가 후원회원을 가장 많이 가입시켰는지는 모르는데 알아봐서 몇 명인지 내게 꼭 알려 달라. 아마 내년 3월, 5월 달에 거래처 사장님들과 본격적으로 미팅을 갖는 시즌이 돌아오면 최소 50명 정도는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100명은 훌쩍 넘겠지.(웃음)
▲ 마지막 공익재단 후원회원 모집 활성화를 위해 동료 세무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금 우리 나이 대의 가장들은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80년대 학번들이 비록 배불리 먹고 자란 세대는 아니지만 3저 호황의 특수 속에 많은 혜택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래서 일찍 자리도 잡았고…. 이제 우리가 돌려줄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후원회원 가입에 힘쓴다면 우리가 받은 혜택을 돌려줄 수도, 우리의 밝은 미래를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다들 힘 써 줬으면 좋겠다.
세무사신문 제619호(20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