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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준호 법제이사
도태 될 것인가? 살아남을 것인가? 그 키는 공익재단이 쥐고있다
▲ 많은 후원회원을 모집했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몇 명의 후원회원을 모집했나?
40명 정도 모집했다. 정확하게는 39명이다. 처음에는 내가 후원자 순위가 높았는데 요즘 바빠서 신경을 좀 못 쓰다 보니 다른 분들께서 나보다 더 많이 모집했다. 분발 좀 해야겠다.(웃음)
▲ 지금까지 어떻게 후원회원을 모집했나?
주로 지인들을 상대로 모집했다. 가족, 친구, 선후배 등등 말이다. 내가 한창 모집할 당시에는 거래처 분들을 만나고 다닐 시기가 아니라 업체 사장님들을 후원회원으로 가입시키지 못했다. 좀 있으면 법인세 신고 기간인데 이때 거래처 사장님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가입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거래처로부터 500만원의 후원금을 유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세히 듣고 싶다
주요 거래처 중에 ㈜산와대부가 있다. 산와머니로 유명한 일본계 대부업체다. 예전에 회계법인에서 일할 때 인연을 맺은 업체인데 최근에 다시 회사의 세무와 컨설팅 업무를 맡게 됐다.
대부업 특성상 수익이 많이 난다. 또한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높다.
회사의 세무 업무를 맡다보니 매년 일정금액 기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가 작년 11월쯤 이었을 거다.
한참 세무사회에서도 공익재단 후원회원 모집에 집중하고 있을 때라 자연스럽게 공익재단 후원을 회사대표에 건의한 바 있다.
그런데 보통 한해 예산 계획은 연초에 다 정하지 않나? 이미 정해져 있는 기부처가 있고 집행도 꽤 진행돼 있어 무리하게 부탁하기가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좋은 일 하자는 마음을 품고 세무사회 공익재단의 설립취지와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회사대표에게 상세하게 설명했다. 다 듣고 난 회사 대표가 나에게 한마디 하더라. “얼마 드리면 될까요?”(웃음)
최종적으로 500만원을 후원받게 됐다.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도 있었지만 적은 금액을 매년 정기적으로 후원받는 게 더 의미 있을 것 같아 그렇게 정리했다. 500만원이 적은 금액도 아니지 않나?(웃음)
▲ 많은 회원을 모집했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조금만 팁을 하나 알려 드린다면 모임 때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후원회원 가입해 달라고 말을 꺼냈는데 그 중에서 한명만 ‘이런거 왜 하냐’고 초를 친다면 대부분 가입을 안 하게 된다. 반대로 누구 한 명이 ‘정말 좋은 일이다. 와이프도 가입시키게 한 장 더 달라’고 분위기를 잡으면 다들 적극적으로 가입한다. 속된 말로 바랍잡이가 필요하다.(웃음)
내가 바람잡이의 중요성을 실감한 적이 한번 있다.
작년 연말 쯤 한 친구에게 전화로 후원회원 가입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내일 그 친구와 다른 친구들 까지 모이는 자리가 있어 그때 가입신청서를 쓰기로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었다. 다음날 모임에서 그 친구에게 신청서를 주고 쓰게 했다. 당연히 다른 친구들도 관심을 보일게 아닌가? 그때 가입신청서를 쓰고 있던 친구가 요즘에 이런 거 하나 쯤 들어야 한다고 분위기를 조성하니까 다들 가입하겠다고 신청서 달라고 하더라. 그 모임에서만 한 6~7명 정도 가입시켰을 거다.
선후배 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후배 한명이 관심을 보이 길래 신청서를 건네려고 하니까 지켜보던 한 선배가 이런 것 왜 하냐고 농을 던지더라. 분위기가 괜히 어색해져서 관심 가지 던 후배도 결국 가입하지 않았다.
만약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가 있다면 그전에 몇 명을 상대로 사전 포석 작업(?)을 하는 게 후원회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웃음)
▲ 굉장히 중요한 노하우 인 것 같다. 그 외에 다른 주의점이 있다면?
후원회원 가입의사를 내비치는 사람이 있다면 꼭 그 자리에서 가입신청서를 받아야 한다. 나중에 준다는 사람은 내 경험상 절대 가입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가입신청서를 넉넉하게 챙겨 다녀야 한다. 나 같은 경우도 가방에 항상 30부 정도 넣어 다닌다.
▲ 일부에서는 1인당 후원회원 20명 유치가 많다는 주장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가입을 권유하고 한, 두명 정도로부터 가입신청서를 받아보니 ‘이거 어렵지 않겠구나’는 생각이 들더라. 후원회원 모집 활동을 하다보면 보람감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이 가입하는 지인도 분명히 존재한다. 나 같은 경우도 친구 한명이 자기 부인에 애들, 부모님까지 해서 한번에 6장의 가입신청서를 보내 준 적도 있었다.
20명 모집에 회의적인 분이 있다면 부담감을 느끼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단 해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후원회원 가입을 요청할 때 상대방이 불쾌감을 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나?
전혀 없었다. 나도 처음에 걱정이 많았다. 화 내면 어떻게 할까 예상 시나리오를 그려보기도 했었다.(웃음)
그런데 오히려 후원회원 가입을 권유할 때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호의적이라서 많이 놀랐다.
사회공헌이 최근 트렌드란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 평소에도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나이도 어리고 먹고 살기가 바빠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후원회원 모집 과정을 통해 봉사의 중요성과 나눔의 기쁨을 배우게 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나눔과 베풂을 생활화 할 생각이다.
▲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의 필요성에 대해 아직까지도 못 느끼는 회원도 있는데
공익재단의 필요성은 이번 전자신고세액공제 존치 과정을 보면 제대로 알 수 있다. 나는 법제이사로서 그 과정을 생생히 지켜봤다. 공익재단은 국민을 감동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면 사람들은 감동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전자신고세액공제 존치 과정에서도 우리의 이런 공익재단 활동이 기재위 조세소위 의원님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공익재단 출범식에서도 미리 잡힌 회의 일정을 연기 한 채 대부분 조세소위 의원님들이 참석하지 않았나? 그때 의원님들이 받은 감동의 여운이 우리가 전자신고세액공제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됐다.
이처럼 한국세무사회 공익재단은 우리 세무사제도를 발전시키고 세무사들의 업무영역을 지켜줄 수 있는 소중한 버팀목이다.
그리고 사회공헌은 시대적 흐름이다. 요즘 사회공헌을 하지 않고 있는 단체가 어디에 있나. 웬만한 단체나 기업들도 사회공헌재단을 갖고 있다.
더욱이 우리는 국민을 상대로 활동하는 전문자격사다. 전문자격사는 사회지도층으로서 나눔과 봉사활동을 실천할 때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전문자격사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한국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자격사간 업역 경쟁, 정부의 압박, 과다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오랜 경기침체에서 유발된 시장 축소…. 이 모든 악조건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 그 무기가 바로 한국세무사회 공익재단이다. 도태 될 것인가, 살아남을 것인가. 그 키는 공익재단이 쥐고 있다.
▲ 최종적으로 몇 명의 후원회원을 모집할 계획인가?
일단 50명은 채우고 싶다. 한 10명 정도 남은 것 같은데 거래처 사람들과 주변 지인들을 상대로 스퍼트를 내겠다.
50명을 넘기고 나면 좀 여유로 갖고 찬찬히 후원회원을 모집할 생각이다. 그리고 산와대부 사례와 같이 큰 금액을 유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마지막 공익재단 후원회원 모집 활성화를 위해 동료 세무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모든 일은 생각과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모든 일은 결국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겠나?
나 역시도 처음에 후원회원 20명 모집하라고 했을 때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직접 후원회원 모집활동을 하다 보니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후원회원을 모집하다보면 보람은 당연하고 심지어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내가 느낀 이 행복한 감정을 우리 동료 회원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세무사신문 제622호(2014.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