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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마를린 몬로와 약물과다복용
올바른 약물 복용의 중요성

 

이현석 현대중앙의원장

 

많은 매력적인 여배우들이 빼어난 미모나 우아함과 단아함으로, 혹은 현모양처의 이미지로 한 시대를 풍미해 왔지만, 마를린 몬로처럼 시대를 초월하여 섹스 심볼의 자리를 굳게 지키는 여배우가 없는 것 같다.

 
가정을 버린 아버지와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어머니 때문에 고아원과 보육원, 그리고 위탁 가정을 전전하다가 우연히 사진 모델로 발탁되었던 그녀는 금발의 백치미로도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백치미와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3번의 결혼과 3번의 이혼을 한 후에 2번째 남편이며 전설적인 야구 선수인 조 디마지오와의 재결합을 앞두고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디마지오는 1999년 사망할 때까지 매주 세번 그녀의 무덤에 장미꽃을 바치는 등 그녀에 대한 세상의 사랑은 이미 전설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약을 복용하면 30분에서 한 시간 사이에 혈중 농도가 가장 높아졌다가 서서히 감소하게 된다.(물론 약에 따라서 협심증에 사용되는 ‘니트로글리세린’처럼 몇초 만에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일주일 정도는 복용해야 혈 중 농도가 충분히 오르는 약도 있다)
이때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적정 범위가 있는데 이 범위에 못 미치는 용량을 복용하면 별 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 범위를 넘어설 경우 효과는 증가하지 않으나 부작용은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일부 약들은 과도하게 많은 양을 복용하면 위의 사례처럼 치사량에 도달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약을 복용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혈중 농도가 치료범위 이하로 떨어지므로 다시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약의 용량과 복용 시간은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각의 약에 따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비타민 B군과 C처럼 초과된 용량은 소변으로 배출되어 비교적 안전한 경우도 있다.
반대로 일부 심장병 환자에게 사용되는 항응고제인 ‘와파린’의 경우 허용 범위가 매우 좁아 처방할 때마다 혈액응고 검사를 해서 약의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또 신경안정제나 수면제와 같은 약은 술과 함께 복용 시 혈중 농도가 증가하여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그런가하면 확실한 효과를 보기 위해 간에 좋다는 건강보조제를 무려 40알이나 복용하여 그 부작용으로 입원한 실제 사례도 있듯이 아무리 좋은 약이라고 해도 적정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B형 간염에 주로 처방되는 대표적인 약이 두 종류 있는데, 두 가지 약 모두 내성이 잘 생기지 않는 우수한 약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꾸준히 약을 복용하지 않아 내성이 발현되면서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이름 모를 소녀’, ‘하얀 나비’와 같은 아름다운 곡으로 70년대를 풍미했다가 결핵으로 사망하여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가수 김정호의 경우도 사망 직후 병원 침대 매트릭스 밑에서 복용하지 않은 다량의 약들이 발견되어 의료진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고 한다.

이렇듯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을 치료할 때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내성균이 생겨 치료가 힘들어진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환자를 치료하다보면 약의 부작용을 걱정해서 환자 스스로 약을 격일제로 복용하는 경우를 간혹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매일 매일 약의 농도가 달라지게 되고 이에 따라 신체 반응도 변하기 때문에 매우 나쁜 복용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당뇨나 협심증 환자에게 부득이 하게 하루 두번 복용하도록 처방해야 할 때가 있는데, 환자들이 주로 저녁 약을 깜박 잊고 건너뛰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럴 경우 잠을 자는 밤중에는 질병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다.
그리고 연세가 높은 분들 중에서는 약을 먹었는지 여부가 기억나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그래서 고민 끝에 약을 거르게 되거나 아니면 두 번 복용하게 되는데, 고령의 환자는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하게 된다. 따라서 약을 타오면 미리 약 봉지에 복용 날짜를 잘 보이도록 유성펜으로 적어 놓는 것이 좋다. 그러면 그날 약이 남아있는지 여부를 가지고 복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어떤 진단 하에 어떤 약을 처방 받는가 하는 점도 중요하지만, 일단 처방된 약을 용법에 맞게 잘 복용하는 것도 역시 중요한 것이다.


※위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무사신문 제625호(20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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