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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세무사 - 중국여행기(하)
신도시 포동지구를 보면서 중국의 변화를 실감

 

한산사 관광 후 항주로 출발하였는데 京杭大運河를 옆에 끼고 버스 가 달리고 있었다. 한참을 졸고 난 후에 봐도 옆에는 운하가 있었는 데 알고 보니 이 운하는 항주와 북경을 잇는 1,974Km의 세계 최대의 인공운하라 한다. 서울서 부산거리의 다섯 배에 가까운 거리를 순전 히 사람의 힘으로 요즘 같은 중장비도 없이 팠다고 하니 그 시대 민 초들의 고생을 상상만 해도 끔직하다. 만리장성을 보면서 이게 어떻 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하고 의아심을 갖게 하였는데 이 운하 또한 어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할 수가 있을까? 그래서 중국인 들이 주장하는 세계 8대 不可思議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으리라. 항주 도착 후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에 투숙하는 것으로 4일째 일정이 끝났 다. 5일째 관광은 항주의 靈隱寺 관광을 시작으로 하였다. 영은사는 16 00년 된 고찰이었는데 절 입구에 있는 하나의 산을 이용하여 밖에 있 는 바위와 동굴의 바위를 이용 3백여 점의 부처님을 조각하여 놓았다. 말이 3백점이지 그 규모는 산 하나를 전부 부처님으로 만들어 놓은 것 과 같다 하겠다.

 

영은사 또한 문화혁명때 화를 입을 뻔 하였으나 주은래 총리가 특별히 보호하기 위하여 사찰 폐쇄조치를 하였기 때문에 보존이 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중국10경 중의 하나라는 西湖를 배로 유람하였다. 호수는 자 연호수이나 시인으로 우리에게도 유명한 소동파가 시장으로 있을 때 호 수의 밑바닥 흙을 파서 둑과 인공 섬을 만들어 더욱더 서호가 아름다워 졌다고 한다. 중국에는 서호라는 이름을 가진 호수가 36개가 있는데 이 는 도시의 서쪽에 있으면 서호라 부른데서 연유한단다. 항주의 서호는 항주 서쪽에 있는 호수라는 말인데 아무튼 서호 중에서는 중국에서 제 일 아름답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정말로 빼어난 경치라는 생 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내 고향 제주도 산방산 앞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운 경치인가. 경치도 외국 것이면 좋고 국산이면 평가절 하해야 하는 것인지….

 

 산방산 앞바다 경치를 보고 아름답다고 감탄하고 호들갑을 떠는 말을 별로 못들은 것 같다. 서호를 보고서 일정에 없는 郭氏庭園을 구경하였다. 개인정원이라는 데 규모는 소주의 졸정원보다 작으나 서호를 바로 옆에 끼고 있어서 서 호가 곽씨정원의 개인 호수와 같이 보이게 설계가 되어 있어 졸정원보 다 빼어난 경치를 갖고 있었다. 14:45분 지상천국이라는 항주를 아쉽게 뒤로 하고 상해로 출발하였 는데 상해에 도착할 때쯤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각이었다. 상해에 도착하면서 외탄거리의 밤거리를 관광하였다. 외탄거리는 10 층이 넘는 고층 석조건물이 현대 금융가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100년 넘 는 건물이 지금도 현대식 건물로 사용되었다. 집을 잘 지으면 100년도 끄떡 없이 견디는데 우리나라 아파트는 20년 밖에 수명이 안된다 하니 어찌된 일인가!

 

앞으로 10여년 후에는 신도시 아파트를 부수고 다시 지으려면 그 콘크리트 덩어리를 어디에 버려야 할 것인가? 외탄거리는 여느 자본주의 국가의 번화가와 같이 사람들이 물결치고 있었으며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어서 몇년 전까지만 해도 竹의 장막이니 하면서 폐쇄적이던 사회주의 국가의 단면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양 자강 건너편의 신도시 포동지구에서는 최신의 빌딩으로 가득 찬 신도시 가 한창 건설중인 것이 밤 어둠을 뚫고 보였다. 포동지구에 입주하려면 최소한도 5천만불 이상 외자를 투자하여야만 입주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이 지금부터 바야흐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포동지구를 보면서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의 여행은 면적이 우리나라의 99배에 달하고 인구가 13억이라는 중국의 아주 일부를 관광한 것에 불과하나 5년전쯤에 중국에 갔던 것과 비교하면 중국은 정말로 변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을 가면서 해외여행에서 처음으로 여행사 투어를 통해 모르 는 사람들과 여행을 하게 되어 은근히 걱정이 된 게 사실이었으나 여행 을 하면서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일행은 어느 한사람 폐 가 되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약속시간에 한번도 늦지 않았다. 남을 배 려하고 매너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 면서 서로 알고 사귀고 한다는 것이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 330호 (200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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