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거든 내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빗돌을 세우지 말라 내 열기 내 정열 내 뜨거운 마음을 그 차가움으로 식히고 싶지 않구나 내가 죽거든 내 묘 앞에는 그 검은 빗돌을 세우지 말라 내 밝은 마음 내 순수한 마음 내 하얀 마음을 그 검은 돌에 묻어 두고 싶지 않구나 내가 죽거든 내 묘 앞에는 그 작은 빗돌을 세우지 말라 내 큰 마음 내 원대했던 희망 내 큰 포부를 그 작은 돌에 가두어 두고 싶지 않구나 아니다 아니야 내가 죽거든 내 작은 묘를 만들지 말라 그 어둡고 작은 공간에 머물고 싶지 않구나 위대한 자연에서 온 내가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가 되어 대지 위를 달리고 싶다 하늘을 끝간 데 없이 날고 싶다 출렁이는 대양의 파도 위에서 춤추고 싶다
이 창 근 〈부천세무사협의회장〉 www.gotax.co.kr
제 322호 (2001.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