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다국적 기업 340곳 수십억 달러 세금 탈루 주장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다국적기업과 룩셈부르크 조세 당국 간 비밀거래를 통한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룩셈부르크 정부는 불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룩셈부르크는 국내법과 국제법을 준수했다"면서 "룩셈부르크는 조세 정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ICIJ는 전날 룩셈부르크 조세 당국과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간 과세 규정 문서 등 내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펩시와 이케아, 페덱스, 코치, 도이체방크 등 다국적 기업 340곳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다국적 기업 340곳은 본사를 뒀거나 기업활동이 활발한 국가에서 발생한 수익 수천억 달러를 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로 옮겨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절감했다. 일부 기업은 룩셈부르크에서 1% 미만의 우대 세율을 적용받았다.
ICIJ의 폭로 이후 유럽연합(EU)은 룩셈부르크가 다국적기업에 불법적인 세제 특혜를 제공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대변인은 이날 "EU가 룩셈부르크를 조사 중이며 결과가 부정적이면 개선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EU 집행위원장에 공식 취임한 융커는 지난 19년간 룩셈부르크 총리를 지냈으며 현재 문제가 된 룩셈부르크 정부와 다국적 기업 간 거래 상당수가 당시 체결됐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EU 조사에 영향을 주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지난달 EU는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 유럽 본사와 룩셈부르크 정부 사이의 법인세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U는 최근 아일랜드 세무당국이 세금공제 명목으로 애플의 법인세 납부액을 낮춰 줬다는 내용의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다국적 기업의 탈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