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의 새로운 수요자로 아시아 신흥국의 중산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일 제주경제보고서를 통해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편중이 심화돼 외부여건 변화 발생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고, 내국인 관광객도 성장률 하락과 노령인구 급증 등에 비춰 종전과 같은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보고서를 보면 아시아 신흥국(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은 풍부한 젊은 노동력, 낮은 임금수준, 높은 저축률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 중산층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가 중산층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동남아 지역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HSBC는 중산층(1인당 연간소득 3천∼1만5천 달러 기준) 비중을 중국은 2015년 40%에서 2035년에는 80%까지 늘어날 것으로, 인도는 2015년 10%에서 2050년께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2011년에 중산층 비중이 50%를 넘어섰으며 태국은 2025년, 필리핀은 2035년, 인도네시아는 2050년경에 비중이 5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신흥국의 중산층 성장에 따른 관광환경도 변화되고 있다.
수요측면에서는 중산층의 소득향상으로 해외여행이 점차 일반화하고, 이와 관련된 지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공급측면에서는 중·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돼 제주를 포함한 주변국 중심의 역내 해외관광이 활성화하고 있다.
관광형태도 정보기술(IT) 보급과 이용이 빠르게 늘어나 관광객들 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관광정보 획득·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는가 하면 온라인 여행상품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이라 하더라도 나라마다 소득수준, 인구, 제주와의 거리 등에 편차가 있는 만큼 국가 또는 권역에 맞게 최적화된 관광객 유치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급성장하는 서부 내륙 지방의 중산층에 주목하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상품개발이 긴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동남아 신층국 중산층의 제주 관광은 소득수준 향상 추세에 비춰 시간을 두고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여 중기적 관점에서 유인책을 마련·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 국가는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소득수준이 높지 않아 현재까지 해외관광은 동남아 내 근접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중기적으로 볼 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제주 여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 시점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천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 2020년을 전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의 중산층 성장은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인들은 영어권 국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유럽과 동남아 유명 섬 휴양지와도 거리가 가까워 관광지로서 제주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저비용항공사의 신규노선 취항 확대를 통한 중국 내륙 및 동남아 지역의 새로운 관광영역 개척, 중국인 해외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은 중저가 숙박시설 확충과 쇼핑아웃렛 조성, 제주고유의 생활양식과 문화·예술에 기초한 새로운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주문했다.